신한카드 133%↑·KB국민카드 64.68%↑
금융당국 “여전사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할 것”
국내 카드시장의 포화에 따라 본업 경쟁력을 잃은 카드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들이 상황에 공감하며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전문가들 또한 카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의 해외법인은 동남아시아 정도에 국한돼 있으나, 향후 유럽 등으로 진출 국가를 늘릴 경우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카드사 해외순익만 147억…신한카드 증가폭 ‘최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외에 법인을 두고 있는 4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순익 총합은 146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억6900만원의 순손실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해외법인 순익 총합은 90억5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8억8000만원) 대비 133.30%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카드 해외법인의 순익의 절반 이상은 베트남 법인이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29억6400만원) 대비 88.46% 증가한 55억8600만원이다. 이는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순익 중 61.7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인도 법인 역시 전년 대비 82.41%에 달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인도파이낸스’의 순익은 11억7100만원에서 21억36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는 100%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신한파이낸스의 올 1분기 순익은 15억5000만원으로, 전년(5억7900만원) 대비 167.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자흐스탄 대형 딜러사와의 제휴를 확대한 영향이다. 앞서 신한파이낸스는 지난 2021년 현지 주요 딜러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KB국민카드가 해외법인에서 47억83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48% 성장했다. 지난해 인수한 캄보디아의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이 적자를 기록하며 순익을 소폭 끌어내렸으나, 인도네시아 법인이 순익을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 ‘KB FMF(KB Finansia Multi Finance)’는 전년 대비 41.21% 성장한 32억45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 법인 ‘KDSB(KB Daehan Specialized Bank)’ 역시 30.27% 증가한 18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태국 법인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은 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인수한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ing Plc)’이 12억4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미얀마 법인 순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법인이 효자 역할을 했다.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1분기 18억800만원을 내며 선방했다.
다만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TUTU Finance-WCI Myanmar)’의 올 1분기 순익은 5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7억5800만원) 대비 21.90% 감소했다. 지난 2021년 2월 발발한 군부 쿠데타의 여파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적자폭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77억100만원에 달하던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의 순손실은 올해 들어 15억5300만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 금융당국·전문가 “카드사 글로벌 진출 必…신성장동력 마련해야”
이처럼 카드사들이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와 대출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하려는 것이다.
당국에서도 카드업권 내외부의 경쟁이 심화된 데 공감하며 해외진출 모색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달 14일 금융위원회는 ‘여전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여전사들의 글로벌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하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대 및 다양화, 현지 시장의 금융선진화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카드사들의 해외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무담보 소액대출 금융서비스(마이크로파이낸스)와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차 할부금융 외 다양한 수익 모델을 제공할 경우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신용학회장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시장이 여의치 않다 보니 카드사들이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서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내수 사업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은행계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 쪽에 진출해 마이크로파이낸스 및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나아가 중앙아시아, 유럽 국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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