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경기침체에 자기자본 강화…한투 자본완충력 최대, SBI는 소폭 하락

시간 입력 2023-06-26 07:00:10 시간 수정 2023-06-23 16: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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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BIS자기자본비율 12.88%…지난해 말부터 자본확충 속도
연체율 상승·부실대출 증가 등 자본적성성 관리 필요성 대두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대형저축은행이 자본 확충 고삐를 바싹 당겼다. 지난해부터 경기 악화에 대응에 필요한 자본을 늘리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걸쳐 연체율과 부실대출이 증가하면서 향후 자본적정성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10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신한·모아저축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12.8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4% 대비 1.48%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BIS비율은 금융회사가 위험자산(부실채권)에 비해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력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에 대해 BIS비율을 8%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으며 위기 대응을 위해 11%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저축은행 가운데 BIS비율이 크게 개선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분기 11.14%에서 이듬해 16.16%로 5.0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지난해 11월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행한 데 이어 올 3월 4200억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완충력을 확대한 결과이다.

신한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늘어난 15.15%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이어 자본적정성이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 BIS비율이 10.56%로 낮았던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오른 12.06%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형 저축은행이 자본적정성을 강화한 것은 경기 악화, 고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하락하면서 자본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 10대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5.3%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저축은행 전반적인 연체율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소폭 떨어져 눈길을 샀다. 작년 1분기 14.36%에서 올 1분기 13.39%로 0.9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지만 대부분 저축은행이 자본적정성을 강화하는 움직임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소폭 떨어진 건 맞지만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해서 하락한 건 아니고 여전히 당국 권고치 이상을 상회하는 우량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오르는 등 건전성 여건 악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형 저축은행 모두 자본적정성이 견조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자본 확충 흐름은 향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애큐온저축은행도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저축은행이 잇달아 자본력을 확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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