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차세대 먹거리로 ‘토큰증권’ 눈독…비이자이익 확대 목적

시간 입력 2023-06-27 07:00:13 시간 수정 2023-06-27 08: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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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간 컨소시엄 구성…토큰증권 생태계 구축 본격화
시중은행 비이자이익 비중 10%대 저조…토큰증권으로 수익 창출 기회 모색

시중은행이 유·무형자산을 디지털자산으로 증권화한 ‘토큰증권’에 눈독을 들이며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토즌증권발행(STO)으로 수수료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 은행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증권사와 합종연횡을 통해 관련 생태계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4월 토큰증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은행권, 조각투자기업과 협력해 토큰증권 컨소시엄을 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SH수협은행, 전북은행에 이어 신한, 우리, 기업은행도 힘을 모으게 됐다.

토큰증권발행 관련 증권사와 맞손을 잡은 금융사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과 토큰증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토큰증권 컨소시엄인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이 결성한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ST프렌즈’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해 토큰증권 상품 공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토큰증권은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특정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장자산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도 증권화할 수 있고 이자, 배당 등 미래 수익과 실물 자산에 대한 지분권리가 인정돼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STO는 이런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각 사>

은행권에서 발 빠르게 STO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건 수익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와 관련이 깊다. 은행이 토큰증권 발행에 나서거나 신탁 형태로 토큰증권을 운용하게 되면 관련 수수료수입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기반이 다소 제한적인 까닭에 비이자이익을 강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비이자이익 대부분이 외환수입수수료나 방카수수료 판매로 얻는 수수료이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빅테크와 경쟁이나 고객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해 관련 수수료만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1분기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56%로 미국 은행(30.1%)의 절반에도 못 미칠 만큼 저조하다.

정부가 STO를 전면 허용하는 등 제도화 기반이 빠르게 마련되고 있어 시장 진출을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 STO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신시장으로 앞으로 시장 선점과 함께 육성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TO를 통해 새로운 사업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향후 고객 자산을 은행에 분리 보관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해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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