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윤종규’ 찾는 KB금융…당국 ‘리딩금융사의 모범사례’ 요구, 영향은

시간 입력 2023-07-03 07:00:01 시간 수정 2023-06-30 1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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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 임기 만료,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가동
‘업계 모범’ 당부한 금감원장 주문에…고심 깊어진 회추위

KB금융지주가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을 이끌 차기 수장 찾기에 나섰다. 통상적인 절차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적으로 업계에 모범이 되는 사례를 당부한 만큼 어느정도 인선 부담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윤종규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 온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 회추위, 롱리스트 결정 후 후보 평가 거쳐 8월 내 후보군 압축

KB금융의 회장 추천 프로세스는 우선 20명 이내의 내·외부 인사로 구성한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이사회에 보고한 뒤, 회추위의 후보 평가 및 선정 방법에 따라 3~4인으로 압축된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최종 후보를 선정해 1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한다.

이번 회추위를 진행하는 사외이사진은 김경호 위원장을 필두로 권선주, 조화준, 오규택, 여정성, 최재홍, 김성용 등 총 7명이다.

KB금융 내부규정에 따르면 회추위는 회장의 임기만료 등으로 경영 승계 절차가 필요한 경우 최소 2개월 전에 관련 절차를 개시하고 회추위에서 결의한 구성 원칙에 따라 상반기 내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해야 한다.

현재 KB금융 회추위의 진행 상황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규정을 토대로 KB금융이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롱리스트를 보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금융은 회추위의 독립성 및 전문성, 투명성을 고려해 롱리스트 명단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다’는 승계규정에 따라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양종희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그간 KB금융 회추위 일정을 참고했을 때 오는 8월 말 중으로 숏리스트가 확정되고 9월 중순께면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2020년 차기 회장 추천 당시의 경우 4월 24일 내·외부 후보자군 각기 5명씩 총 10명의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이후 8월 12일 회추위를 통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한 뒤 같은 달 28일 윤종규 회장과 이동철 부회장, 허인 부회장을 비롯해 외부인사인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이어 9월 16일 윤종규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11월 20일 임시주총을 통해 윤 회장의 연임안을 의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만료되는 데 따라 KB금융이 회추위를 가동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KB금융그룹>

◆ ‘업계 모범’ 당부한 이복현 금감원장 주문에…더욱 신중해진 회추위

KB금융의 차기 회장 추천은 통상적으로 현 회장의 임기 종료에 맞춰 행해지던 절차이지만 이번의 경우 특히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건을 직접 언급하며 “업계의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한 데 따름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여러 가지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있었던 데다 현재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제도 구성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점검을 통해 (KB금융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에) 개선 여지가 필요한 부분에 의견을 드렸으며 KB금융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은 승계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는 만큼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들이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향후 계획에 KB금융 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 수행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현재 KB금융지주 회추위는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실시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이행돼야 하는 프로세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승계 절차 이행과 회장의 유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롱리스트 후보군을 내·외부로 구분해 매 반기 상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차기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다.

이와 함께 2018년 6월 회추위에서 결의된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내실화 방안’에 따라 내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별도의 연수과정인 FGC(Future Group CEO Course)을 개설하고 리더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내부 후보자군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또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을 상시 관찰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의 정기 이사회와 이사회 워크숍 등의 참석을 의무화했다. 후보자들의 역량 강화와 회추위원들의 심도 있는 평가를 위해 회추위 차원에서 경영현안 주제 발표회도 연 1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할 수 있도록 지난 2020년에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개시 일정을 2017년 대비 약 2주간 앞으로 당기며 전체 일정을 2주 더 늘렸다. 이에 따라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이 부여돼 더욱 완성도 높은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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