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포트폴리오 앞세운 DGB금융, 시중은행 시너지로 경쟁력 확보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추진, 조달금리 경쟁력·계열사간 시너지 기대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DGB금융그룹이 주요 금융지주사 못지않은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성장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중 최초로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경우 조달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도권 기업영업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서울에 소재한 비은행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의 올해 연결기준 순익 전망치는 483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지방지주사 중 가장 저조한 성과다. 2023년 BNK금융그룹의 경우 8765억원, JB금융그룹은 6158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 DGB금융, 지방지주 3사 중 가장 낮은 순익…비은행 포트폴리오 기반한 수익성 확보 과제
DGB금융으로서는 지방지주 간 벌어진 실적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분기별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자리싸움을 벌이던 JB금융과의 순익 차이가 지난해부터 크게 벌어진 점은 DGB금융이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하는 주된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DGB금융과 JB금융과의 순익 차는 각각 213억원, 3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99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올 1분기 DGB금융이 1680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만에 JB금융(1634억원)을 뛰어넘었음에도 연말 결산 실적 추정치에서 1300억원가량 밀렸다는 점은 남은 하반기 동안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에 더욱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다.
DGB금융의 경우 지방지주사 중 유일하게 주요 비은행 포트폴리오인 보험과 증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의 경우 보험이, JB금융의 경우 보험과 증권이 모두 부재하다.
DGB금융은 이밖에도 캐피탈, 자산운용 등 알짜 계열사를 운용 중인 만큼 주요 5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포트폴리오 부문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금융의 경우 대표적인 라이선스 산업군으로 신규 업종에 대한 사업 영위가 타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워 기 구축된 포트폴리오가 무엇보다 경쟁력으로 자리한다. 현재로서는 DGB금융이 수익성면에서 타 지방지주사 대비 저조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가장 클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비은행 자회사의 그룹 내 순익 기여도는 35%다. DGB생명(306억원), 하이투자증권(140억원), DGB캐피탈(205억원)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결과다. BNK금융의 경우 20.2%에 불과하며 JB금융의 경우 JB우리캐피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비은행 성과가 없어 은행 의존도가 상당한 상태다.
여기에 지주 실적의 6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 수익원인 대구은행이 지방지주 계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DGB금융의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대구은행,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 추진…전국 단위 영업 확대는 ‘물음표’
현재 DGB대구은행은 지난 3월 초 금융당국이 운영 중인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제시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방안’의 법적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된 만큼 시중은행 전환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전담조직 신설 등 발빠른 조치를 통해 이르면 연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현재보다 낮아지는 조달금리 경쟁력을 활용해 대구·경북지역 외 수도권, 강원, 충청 등까지 영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조차 시장 경쟁력을 잃어가는 대구은행이 전국적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태다.
대구은행의 지역 내 여신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0년 대구지역 28.7%, 경북지역 18.8%, 대구·경북 평균 25.3%에서 2021년 말 각각 28.4%, 18.3%, 25.0%으로 떨어졌다. 이에 더해 올 초에는 각각 27.7%, 18.2%, 24.6%까지 추가로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수신 점유율 역시 대구·경북 평균 37.5%에서 36.6%, 35.8%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외 영업점 네트워크 역시 미미한 만큼 추가 구축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전국 영업점 199개 중 181개(대구 122개, 경북 59개)가 대구·경북에 위치했다. 이외 18개 점포만이 기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인천 1개 △서울 3개 △경기 4개 △대전 1개 △경남 3개 △부산 5개 △울산 1개 등이다.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BNK금융이, 전라 지역은 JB금융이 잡고있는 만큼 대구은행이 영업력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은 충청, 강원 정도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지방은행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가 이미 충청의 경우 옛 충청은행을 합병한 하나은행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효율성에 대해 기대하기 어렵다. 강원의 경우 산업 기반이 취약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대구은행의 영업 전략이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 중구 다동 소재 DGB금융센터와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DGB금융>
다만 금융권에서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그간 지방지주사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수도권 기업금융 확대’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요 경영 전략으로 삼고 적극 추진해왔던 만큼 대구은행의 수도권 경쟁력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서울에 소재한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GB금융은 서울 중구 다동 소재 DGB금융센터를 통해 전문성을 무기로 수도권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DGB금융센터에 대구은행 서울영업부와 DGB생명, DGB캐피탈 등 자회사 본사를 두고 계열사 간 협업 및 시너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은행·증권 복합점포 역시 지속 확대하는 상태다. 아울러 은행 지점장 출신의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를 영입해 개별 기업체 대상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도권 영업 역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수익성 창출이 충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간 김태오 회장이 수도권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속 추진해왔던 점이 결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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