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공식화 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전국구 전환 ‘상생’ 선순환 구축한다”

시간 입력 2023-07-06 17:34:00 시간 수정 2023-07-06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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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청사진 제시
지방에 본점두고 지역경제 활성화 매진
준 인터넷전문은행 전략으로 영토 확장 꾀해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6일 대구 수성돈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은행권 경쟁촉진을 위한 ‘메기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구은행은 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거론된 직후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바 있다.

◇지방 본점 둔 첫 시중은행…지역경제 활성화 주력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본점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확대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대구·경북지역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게 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결정하게 됐다”며 “지역경제에 더 효율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해져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시대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완화, 전국구 핵심예금 유치 등을 통해 대구은행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이용해 지역경제 금융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 신공항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속도를 높인다.

또 기존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한다는 ‘중소기업 상생’도 약속했다. 특히 지난 56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도와 충청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토확장 핵심 전략은 ‘준 인터넷전문은행’

기업금융 의존도가 높다는 지방은행 특성상 소매금융 확장은 대구은행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전체 원화대출금(50조2127억원)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7.3%로 4대 시중은행 평균(48.0%)에 한참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매금융 채널은 기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모바일로 옮겨갔다. 그만큼 ‘디지털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대구은행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 인터넷전문은행’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구은행은 핀테크 등 혁신기업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과의 협업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의 비대면 플랫폼 ‘iM뱅크’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IM뱅크의 전체 고객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5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원화대출금과 예수금(잔액)은 각각 1조2665억원, 3조6608억원으로 23.0%, 76.6% 각각 증가했다.

◇지방은행 이미지 탈피는 과제

대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대비 규모는 작지만, 중소기업금융, 중·저신용등급 고객 발굴 등에 강점을 지녔다고 자평했다. 향후 시중은행 전환으로 갖게 될 브랜드 효과와 조달 경쟁력 등을 통해 충분히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껏 쌓아온 지방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황병우 행장 역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방은행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을 꼽았다.

대구은행은 필요할 경우 사명 변경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이 아닌 긴 호흡을 두고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 행장은 “대구·경북에서 DGB라는 브랜드를 가져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디지털 브랜드 im뱅크를 키워가고 있다”며 “어느 순간 브랜드 사명을 통일해야겠지만, 당분간은 이원화하면서 사명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금융위 인가까지 받으면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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