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DB생명 비구속적 투자의향서 제출로 투자 의사 전달
1분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 20% 아래…경쟁사 KB·신한 40% 안팎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반열에 올린 데 이어 비은행 부문 규모의 확장을 통해 리딩금융을 넘어선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증대가 최우선 전략으로 손꼽히는 상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일 정오를 마감으로 한 KDB생명 인수의향서 접수 건과 관련해 비구속적 투자의향서(LOI, Letter Of Intent) 제출을 통해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 KDB생명 투자 의사 전달…함영주 회장 M&A 추진 첫 사례 될 듯
통상적으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는 투자를 할 의사가 있다는 비구속적인 서면에 불과한 만큼 법적인 효력을 크게 주지는 못한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일축한 상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측이 공시에서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데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취임 초부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을 지속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의향서 제출을 통한 최종 인수 가능성을 크게 사는 분위기다.
실제 함영주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취임사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선포하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요 과제로 손꼽았다.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는 한편으로 카드, 캐피탈, 보험을 주력 계열사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비은행 사업 부문 M&A(인수합병)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함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통해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B·신한 대비 보험 계열 기여도 부족…적극적 투자 우선순위 검토
함영주 회장이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강조한 배경에는 하나금융이 보유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대비 성과가 미미한 점이 크게 자리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고 언급하며 하나금융 전 임직원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저축은행,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주요 금융업권 라이선스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 금융지주사인 KB금융, 신한금융 등에 비해 비은행 순익 기여도는 크게 밀리는 상태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기여도는 17.1%다. KB금융 40.9%, 신한금융 37.0%, NH농협금융 32.3% 등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가 전무한 우리금융의 비은행 기여도가 10.7%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 없다.
이는 보험 계열사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B와 신한, NH농협이 보유한 보험사의 경우 대부분 시장 점유율과 그에 따른 순익이 상당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KB의 경우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이 신한의 경우 신한라이프, NH농협의 경우 NH농협생·손보의 시장 내 입지가 견고하다.
그러나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올 1분기에도 각각 20억원과 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손꼽혀야 하는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하나금융으로서는 보험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손꼽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금융이 지난해부터 하나은행을 리딩뱅크의 지위로 올려 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에 보다 힘쓸 경우 리딩금융자리를 충분히 넘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022억원으로 KB금융(1조4976억원), 신한금융(1조3880억원) 등과 비교해 약 4000억원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최우선 순위는 보험업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그룹 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 나타나야만 종합금융지주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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