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금융, 비이자이익 전년 동기 증가율 ‘세자릿 수’
KB금융, 비은행 기여도 42.3%…4대 지주 중 최고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비이자이익과 비은행부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손꼽고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에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이는 곧 그룹의 전반적인 순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총 9조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8조8468억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성과지만 지주사별 성적표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각각 12.2%, 16.6% 증가했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1%, 12.6%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4대 금융지주, 비이자부문에서 전년比 60% 더 벌었다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비이자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총 6조9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275억원 대비 59.7% 증가했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2조8978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1조4101억원과 비교하면 105.5%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918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전반적인 증시 불황으로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수수료가 667억원에서 591억원으로 11.4% 감소하고 증권업수입수수료가 3997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14.9%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등 초대형 IPO(기업공개)를 주관하며 IB수수료가 증가했던 효과가 사라진 영향도 크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익은 전년도 4817억원 손실에서 올해 1조3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확대에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조3701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4621억원 대비 증가율은 196.5%로 주요 금융지주 중 증가율 폭이 가장 크다.
매매평가익 증대 및 연금,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등 손익구조 및 체질개선 효과에 힘입어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반기 비이자이익을 달성했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여신·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으로 9169억원을 시현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며 7508억원을 기록,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의 경우 1506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총 2조325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올렸다. 유가증권,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에서 전년 동기 4762억원 대비 147.8% 증가한 1조1798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덕이다.
다만 전년 동기 증가율 부문에서는 세 자릿수의 비율을 기록한 타 금융지주사 대비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6725억원으로 증가율은 21.5%다.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1조3628억원 대비 8.1% 감소한 1조2527억원을 기록한 데다 같은 기간 보험이익 역시 5149억원에서 4976억원으로 17.3%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7828억원 대비 22.0% 줄었다.
수익증권과 신용카드 부문의 수수료 성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리스와 방카슈랑스 등에서 호실적이 나타나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8464억원 대비 0.5% 감소에 그친 842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 부문의 성과가 전년 동기 4262억원 대비 84.5% 줄어든 664억원을 기록해 비이자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 KB금융,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비은행 부문 ‘호조’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의 성공여부 역시 지주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반적으로 은행의 성장세가 비슷한 상황에서 실적 증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비은행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총 10곳의 합산 순익이 지난해 상반기 1조2465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3627억원으로 9.3%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전년 동기 순익이 21.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KB라이프를 중심으로 KB증권과 KB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덕이다. 올 상반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는 42.3%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1592억원에서 1조1393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주력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영향이다. 올 상반기 기준 비은행 기여도는 40.3%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KB금융과 신한금융에 비해 아직은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만큼 추가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비은행 순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6199억원 대비 50.1% 줄었다. 우리금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3460억원 대비 48.4% 줄었다. 이들의 비은행 기여도는 각각 14.4%, 10.8%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은행의 성장세가 비슷한 상황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존재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해당 부문 포트폴리오 마련과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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