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에 희비 갈려
충당금 증가·순이자마진 하락에 지방지주 실적 악화
증권 계열 둔 BNK·DGB금융…전년比 영업이익 감소
JB금융, 비은행 계열 실적 부진 부담 덜어
지방금융지주가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새마을금고 리스크에 따른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난 데 이어, 그룹의 수익성까지 일제히 악화된 영향이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증권과 캐피탈 계열사를 두고 있는 BNK금융과 DGB금융의 경우에는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 3곳(BNK·JB·DG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2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507억원) 대비 2.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5802억원) 대비 7.25% 감소한 1조465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BNK금융의 영향이 컸다. BNK금융의 경우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BNK금융그룹의 반기 순익은 지난해 5051억원에서 올해 4602억원으로 8.8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4.40% 가량 큰 폭 감소한 60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의 경우 순익은 30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55억원) 대비 8.51%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4228억원) 대비 0.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반기 순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곳은 JB금융이 유일했다. JB금융의 순익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344억원, 영업이익은 0.25% 오른 4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지주의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새마을금고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 증가와 자금 조달 비용 상승,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이 꼽힌다. NIM은 예금·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은행의 수익률 지표다.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이 커지게 된다.
지방지주의 NIM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지방지주의 NIM 평균치는 2.60%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들어 2.52%로 감소하더니 2분기에는 2.42%까지 떨어졌다.
특히 BNK금융의 경우 가장 낮은 수준의 NIM을 기록했다. 올 2분기 BNK금융의 NIM은 1.89%를 기록했다. JB금융이 3.22%, DGB금융이 2.14%를 기록한 가운데 가운데 2분기 NIM이 1%대까지 떨어진 곳은 BNK금융이 유일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다소 가파르게 하락하며 이자이익이 하락했다”며 “BNK금융의 NIM이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성 측면의 개선이 요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방지주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증권 및 캐피탈 계열사를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경우 그룹 전체의 실적까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계열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실적이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캐피탈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업계 전반적으로 상승한 조달금리의 영향으로 순익 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NK금융그룹의 증권 계열사 BNK투자증권의 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올 상반기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8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50억5900만원으로 61.66% 감소헀다.
이는 2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순익 191억, 영업익 254억 가량을 기록했던 BNK투자증권은 올 2분기 들어 일제히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BNK투자증권의 올 2분기 당기순손실은 3억6500만원, 영업손실은 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BNK캐피탈 역시 순익이 큰 폭 감소했다. BNK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한 데다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한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BNK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BNK자산운용 정도만이 흑자 전환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자산운용의 경우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평가이익 증가로 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DGB그룹의 증권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의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675억원) 대비 50.2% 가량 급감했다. 영업이익 역시 407억원을 기록하며 5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GB캐피탈 역시 순익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436억원, 영업이익은 13.5% 급감한 553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DGB그룹의 경우 생명보험 계열사인 DGB생명이 실적을 크게 개선하며 그룹 실적에 기여하는 데 성공했다. DGB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3억원) 대비 20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9억원에서 올 들어 497억원으로, 402.0%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증권 계열사가 없는 JB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의 영향을 비교적 덜었다. JB우리캐피탈의 순익은 6.1% 감소한 1018억원, 영업이익은 8.7% 오른 2250억원을 기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 자회사의 경우 부동산금융을 기반으로 한 IB 부문의 높은 이익 기여도로 인해 향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이를 대체할 수익원의 경쟁력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경우 IB 실적에서 부동산금융의 기여도가 높으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캐피탈 자회사 역시 기업금융(부동산금융) 및 투자금융 관련 딜이 위축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악화, 그리고 부동산PF 대출 관련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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