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중기대출’ 연체율 급증…은행 자산건전성 불똥
3개월 이상 장기 연체 대출 비율 덩달아 상승…자산건전성 ‘요주의’

<자료=각 사>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추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중심으로 전체 연체율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한 데다 장기 연체로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는 부실 대출 비중도 커졌다.
자산건전성 경고등이 커지자 시중은행은 부실 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하는 등 급한 불끄기에 나섰지만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실적 자료를 종합한 결과 2분기 평균 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0.17%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0.27%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2%대 후반에 접어든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 모두 연체율이 일제히 올랐다. 우리은행은 작년 2분기 0.18%에서 올 2분기 0.29%로 0.11%포인트 상승해 증가폭과 연체율 모두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한 0.26%, 0.23%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0.27%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빠르게 치솟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다. 작년 2분기 시중은행의 평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0%였지만 올해 0.32%로 무섭게 올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3곳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모두 0.3%대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초반 0.3%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차츰 안정세를 보였다가 최근 다시 상승한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건 경기악화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가 40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42.1%가 현 상태를 3개월 감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7월 기준 74를 기록해 장기 평균 74보다 낮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경기 악화 등 부정적 응답이 많을 경우 100 이하를 기록한다.
연체율과 함께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덩달아 늘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0.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다만 하나은행인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NPL비율이 0.03%포인트 줄었다.
하반기에도 연체율과 NPL비율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은행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율 유예했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9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모두 올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정책 종료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를 우선 순위에 두면서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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