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순위, NH농협 이은 5위로 밀려나…은행 성과 부진 영향
임종룡 회장, ‘영업력 강화’ 방점 두고 조병규 신임 행장과 발 맞춰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 하반기 쇄신 예고…비은행 M&A 추진 시급

올 하반기부터 발을 맞추게 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금융그룹을 살리기 위해 ‘영업력 강화’를 공통된 경영 키워드로 앞세웠다. 상반기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하반기 더욱 고삐를 조여 속도감 있는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상반기 총 1조58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5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낮은 수치로 1위인 KB금융그룹(2조996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4위인 NH농협금융그룹과 비교해도 1672억원 뒤진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로도 5대 금융지주 중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올 상반기 역성장을 기록한 곳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2곳인데,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세부적으로 △KB금융(12.2%) △신한금융(-2.1%) △하나금융(16.6%) △우리금융(-12.6%) △NH농협금융(26.3%)이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 부진에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545억원 대비 5.3% 감소했다. 경쟁 금융지주사 계열 은행 4곳이 평균 16.1%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9228억원 대비 35.1% 증가한 1조2469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6317억원에서 2251억원으로 좁힌 점이 금융지주사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하반기 ‘영업력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상반기의 설움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초부터 줄곧 ‘경쟁력 확대’를 주요 경영 키워드로 내세운 상태다. 이에 올해 경영목표로 ‘경쟁우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를 삼고 ‘Biz 핵심역량 Value-up’과 ‘차별적 미래성장 추진’을 중심으로 한 7가지 전략과 21가지 세부 과제를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16일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도 임 회장은 영업력 강화를 기본으로 여신심사 및 관리 방안 등 리스크 관리도 철저히 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임종룡 회장은 “2023년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고 평가하며 “하반기 또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는 하나 ‘기업금융 명가 부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목표 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3일자로 취임한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역시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영업력에 최우선을 두고 선발된 인물인 만큼 하반기 영업력 향상과 효율성 강화에 고삐를 조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조병규 신임 행장은 지난달 28일 상반기 실적 발표 후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 현 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한 상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새롭게 신설한 고객지향형 채널을 적극 키울 계획이다. 그는 △BIZ프라임센터 △TWO CHAIRS W △글로벌투자WON센터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RM, PB 등 영업전문인력에 대한 관리와 사업 예산을 소관 그룹에 이양함으로써 전문인력의 발굴부터 육성, 보상까지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며 임직원들의 영업력 강화에 대한 의욕을 키운 상태다.
여기에 은행 경쟁력 핵심인 IT 개발역량을 은행에 내재화하고 모바일 채널인 우리WON뱅킹을 ‘NEW WON’으로 키워 비대면 플랫폼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주요 IT 개발과 운영을 기존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운영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족에 따른 것인 만큼 본질적인 원인이 해결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초부터 적극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확충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90%가량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속 현 금융상황을 고려했을 때 눈에 띌 만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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