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 평균 이자비용 5.5조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배 넘게 늘어…국민은행 6조 육박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예대마진으로 거둔 수익보다 이자비용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자장사 논란으로 예대마진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익원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계대출도 늘리기 쉽지 않아 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총 22조3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7조8309억원 대비 무려 14조5115억원(185.3%) 증가한 규모이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이자비용으로만 6조원에 육박하는 5조9361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작년 상반기 1조993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6994억원을 부담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이자비용 규모가 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5조5796억원, 5조1273억원을 지출해 4대 은행의 이자비용이 모두 5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같은 기간 이자비용이 이자수익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4대 은행이 거둔 총 이자수익은 39조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3% 늘었는데 이자비용 증가 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중은행의 이자비용이 이처럼 가파르게 증가한 건 금리 상승에 따라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현재까지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포인트 가까이 올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4%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은행의 예·적금으로 쏠렸는데 실제 4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을 보면 작년 1월 557조9294억원에서 지난해 말 682조7455억원으로 124조원 늘었다.
수익성이 좋은 저원가성 예금보다 조달 비용이 높은 고금리 수신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이자비용이 이자수익 증가세를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부터 은행이 고금리 이자장사 논란에 휩싸여 예대금리차를 확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4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1.3%포인트 수준으로 올해 1월보다 약 0.2%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 가계대출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 리스크 역시 확대되고 있어 대출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 기준 4대 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대비 0.87%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말 대비 2022년 상반기 원화대출 증가율(2.3%)보다 1.43%포인트 낮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상승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원가성 수신이 감소하고 있으며 높아진 정기예금 비중으로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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