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대출 목표치에 ‘발목’ 잡힌 인뱅 3사…“충당금 늘며 실적 악영향”

시간 입력 2023-08-29 07:00:00 시간 수정 2023-08-29 14:28:1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 평균 5.3%포인트 올려야
케이뱅크 8%포인트 추가 확보 과제…부담 최대
건전성 관리 위한 충당금 확대로 이어져 실적 개선 어려워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가 상반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계획한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 달성에 크게 못미치며 하반기 부담이 늘어난 상태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비중 달성을 위해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고객을 유치하게 될 경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오는 연말까지 KCB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평균 5.3%포인트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난관이 예상되는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기준 24%를 달성, 연말 목표치인 32%까지 8%포인트나 올려야 하는 상태다.

이에 케이뱅크 측은 남은 하반기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이달 초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연 1%포인트 인하하며 지난 2일 기준 최저 연 5.25%까지 내렸다. 그 결과 공급이 보다 확대돼 지난 25일 기준 비중이 25.1%까지 오른 상태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3월 말보다 3.56%포인트 떨어진 38.5%를 기록하며, 연말 목표치인 44%까지 추가로 5.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측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모형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하는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 다양한 패턴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심사 및 내부 등급 기준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KCB 기준 비중이 일정 부분 감소한 것으로 비친 것일 뿐, 실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줄인 것이 아니라 목표치 달성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국내 양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NICE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은 50.3%까지 늘어나며, KCB와 NICE 둘 중 하나라도 포함되는 대출자의 비중은 55.7%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들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실채권에 대한 상각을 진행한 데 따라 해당분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에서 제외된 영향도 존재한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환능력과 의지가 있는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추가 발굴해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들 중 연말 목표치가 가장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비중 확대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연말 목표치인 30%까지 2.3%포인트만 추가로 더 올리면 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가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는 약점이 존재하는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의 실천을 위해서라도 업계의 하반기 추진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하반기에도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기존 금융 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으로는 정교한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 및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들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안정보 위주의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보다 고도화하는 방식을 택한다는 구상이다.

대안 정보 제공 기관과 정보 활용 범위를 넓힐 경우 우량 중·저신용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기존 모형으로는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중 1명을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추가 선별해 대출을 공급했다. 이에 지난 25일 기준 목표치는 28%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단층 해소 및 중저신용자 포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설립 취지 시행 부담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적인 성장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저신용자의 경우 일반 고신용자에 비해 상환 능력이 부족하거나 연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는 데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매 분기 은행권 최고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고있어 일반 시중은행 대비 순익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충당금으로 1117억원을 적립했으며 케이뱅크 역시 1205억원을 적립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2분기까지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23년 2분기 기준 총 2882억원의 대손충당금 잔액을 확보해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확대 부담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위해 시중은행 대비 보다 많은 노력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는 결국 충당금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곧 순익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성장이 어려운 환경인 셈”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