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 2차 숏리스트 3인 선정
내부 출신 허인·양종희…외부 인사는 김병호 HD은행 회장
다음달 8일 최종 후보 확정…내부 발탁 유력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포스트 윤종규’ 후보군을 3인으로 압축했다. 관 출신 인사가 배제된 가운데 내부출신인 허인, 양종희 부회장과 외부출신인 김병호 베트남 호치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선 허인, 양종희 부회장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인 부회장이 은행 부문, 양종희 부회장이 비은행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은 이번 경합의 관전 포인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전날 차기 회장 후보 1차 숏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2차 숏리스트 3인을 확정했다.
앞서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 발표에서 외부출신 인사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나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처럼 정권 ‘코드 인사’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숏리스트에 관 출신 인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KB금융 회장 후보군에 유일하게 외부 인사로 이름을 올린 김병호 HD은행 회장이 재등장했다.
김병호 회장은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당시 하나은행장을 지냈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선임됐다.
회추위는 후보군 선정 당시 출신과 상관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부출신 인사보다 외부출신 인사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KB금융이 운영하는 ‘부회장’ 직제의 특성 때문이다. KB금융이 지난 2020년 신설한 부회장직은 단순히 그룹의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부인사가 경쟁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증명하는 위치이며, 순환보직 시스템을 통해 각 부회장이 담당하는 사업 부문도 바뀐다.
내부출신 인사로는 허인 부회장과 양종희 부회장이 이번 2차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두 인물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지만, 그룹 내에서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허인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수장직을 맡았다. 국민은행의 첫 3연임 행장인 그는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디지털 전환과 알뜰폰 사업 ‘리브엠’ 론칭 등 새 먹거리 발굴에도 공을 들였다.
양종희 부회장은 KB금융의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KB손보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으며,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KB금융 부회장단 중 가장 먼저 부회장직을 꿰찬 인물이기도 하다.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후보 3인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회추위 위원장은 “KB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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