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꾸라진 저축은행…대형 저축은행 ROE 14%p↓

시간 입력 2023-09-13 17:15:00 시간 수정 2023-09-13 16: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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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ROE 4.72%…전년比 13.52%↓
조달비용 상승 여파로 ‘역마진’ 우려 지속
상상인·페퍼·애큐온, 1년새 마이너스로 전환

대형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따라 조달 비용이 본격화되며, 대손비용 역시 증가한 영향이다.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에는 ROE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경우도 있었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기준 평균 ROE는 4.7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23%) 대비 13.52%p(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ROE는 당기순이익에서 자기자본을 나눈 값으로, 투자한 자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다. 통상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가늠할 때 활용되며, 해당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년새 ROE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ROE는 -6.3%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ROE가 21.39%까지 올라섰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7.6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뒤이어 애큐온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역시 20%포인트 대의 하락폭을 보이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ROE는 -1.66%, 페퍼저축은행은 -4.4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9%포인트, -21.0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등은 10%포인트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올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ROE는 3.98%로, 전년(20.76%) 대비 27.69%포인트 악화됐다. SBI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은 각각 9.1%(전년 대비 13.15%포인트 하락), 6.85%(11.11%포인트 하락)의 ROE를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웰컴저축은행 정도만이 전년 대비 2.99%포인트 하락한 13.96%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는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해 9월 3.9%였던 저축은행의 조달금리는 10월 5.4%로 뛰었다. 올 상반기 들어서는 조달 비용 부담이 본격화되고, 대손비용까지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로가 예금과 적금으로 한정돼 있어 금리 인상은 곧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10대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1조4153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6393억원) 대비 121.38%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대출 공급이 감소했으며, 올 들어서도 조달비용 증가와 높은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대출 공급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만기 도래하는 예수금 규모 감안 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부동산금융 부실 증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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