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 종료 앞둔 지방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관리 ‘진땀’

시간 입력 2023-09-17 07:00:01 시간 수정 2023-09-15 15: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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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소기업 평균 연체율 0.5% 진입…경남은행 ‘유일’ 감소
제조업·건설업 부진으로 중소기업 재무상황 악화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로 부실 가능성↑

지방은행이 상반기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침체기 직격탄을 맞은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데다 코로나19 금융 지원도 종료 절차를 밟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연체율이 심상치않게 오르자 지방은행은 부실 대출을 털기 위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작년 상·매각 처리된 부실채권(6854억원)의 78%에 달한다.

상·매각을 진행한 부실채권은 장부상 자산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빠르게 치솟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은 작년 2분기 0.32%에서 올 2분기 0.68%로 0.36%포인트 증가했다. 지방은행 5곳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 대구은행이 0.29%에서 0.59%,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0.18%포인트, 0.15%포인트 증가한 0.39%, 0.58%를 기록했다.

다만 경남은행은 0.31%에서 0.02%포인트 떨어진 0.29%를 기록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선방했다.

중기대출 연체율이 낮아지지 않는 건 지난해 시작된 경기 침체로 제조업, 건설업, 숙박업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은행 대출 상환이 어려운 차주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중소기업 업황BSI는 64로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업황BSI는 67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고 서비스 BSI 역시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져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섯 차례나 유예됐던 코로나19 금융 지원 제도가 이달 종료돼 금융권 안팎으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제도를 이용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원리금 상환을 본격화할 경우 연체율이 다시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섰지만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연체율 관리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정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누증을 비롯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연체채권 매각과 여신 사후관리 강화, 충당금 적립 확대 등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능력 제고가 중요과제로 대두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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