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승계, 지배구조 개선 ‘정면교사’ 사례로 주목

시간 입력 2023-09-15 07:00:00 시간 수정 2023-09-14 17: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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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압력 및 내부 잡음 없이 자체 승계 프로세스 따라 진행…금융권 ‘모범’ 평가
공정하고 투명한 CEO 선임 및 승계 절차 마련 필요성 대두
우리금융, 경영승계 프로세스 개선 착수…육성 프로그램 강화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양종희 부회장을 윤종규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한 것을 두고 금융권 경영승계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자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내부 인사로 경영권을 지켜내며 지배구조를 한층 더 안정화했다는 시각이다. 

이는 윤종규 회장이 후계 구도를 사전에 그려내며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한 덕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지주사 및 은행 경영승계 절차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금융사들도 이를 ‘정면교사’ 삼아 절차 개선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 윤종규 회장의 KB금융 경영승계 절차, 긍정적 평가 잇따라…모범 사례로 안착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기업 평가 보고서 발간 기관 및 금융투자사들은 KB금융의 경영승계 절차와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평가부문장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관치 개입 여지를 제거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이는 한국식 후계자 승계프로그램의 모범 사례가 될 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윤종규 회장은 9년의 재임 기간 경영성과와 더불어 모범적 경영승계 정책을 구축·가동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하다”라며 “부회장직의 부활로 후계자를 선정, 공론화하고 이들의 경영자 학습 및 선의의 경쟁 환경을 만든 점은 외풍이 개입할 여지를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부수적 효과도 거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된 가운데 이는 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된 사례”라며 “외풍 없이 경쟁력 있는 준비된 후보로 경영승계 절차를 안정적으로 밟은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또 “이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로 인식될 것”이라며 “현 (윤종규) 회장이 추구하는 주주 환원 강화 정책 또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마저 주목하고 있던 KB금융의 경영승계 절차가 금융권의 모범 사례로 자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부 압력이나 내부 잡음 없이 자체 승계 프로세스에 따라 회장 교체를 자연스레 이뤄내면서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했기 때문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이번 경영승계 과정에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평가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담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CEO 선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적으로 발표해 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 내부적 점검 후 당국 가이드라인 참고해 경영승계 절차 개선 전망

이에 금융권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상당한 시점인 만큼 타 금융사들도 탄력을 받아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경영권 승계 프로세스 개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각 사별로 승계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에서 상시감시(off-site) 및 현장검사(on-site)시 지배구조의 적정성을 중점 점검하고 종합적으로 진단·평가하겠다고 밝힌 만큼 취약한 부분을 서둘러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ESG기준원(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금융기관 지배구조 등급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 중 A+를 받은 곳은 KB금융과 신한금융 두 곳뿐이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 BNK, DGB, JB 등 지방 금융지주 3개사는 A이며 우리금융은 B+다.

이 때문에 하반기 중 업계 자율 모범규준이나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금융사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이 발표되기 이전 내부적인 점검을 통해 △CEO 자격요건 △후보군 관리 △후보군 검증방식 △승계 절차 개시 시점 등 전반적인 부분을 손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우리금융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세스 재정립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작업 중이다.

올 초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진행된 우리은행장 신규 선임 절차에 있어 기존 내부 논의 중심의 자회사 대표이사 선정 과정을 벗어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전반적인 지배구조 관련 절차를 살피고 있다.세부적으로 후보들을 평가하는 선발 절차에 있어 절차적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과 내부적 후보군을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 준비 중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상무는 “임종룡 회장은 앞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기업문화 혁신의 중요 과제로 삼은 상태”라며 “내재화 및 매뉴얼화를 통해 앞으로는 철저한 검증과 육성 과정을 통해 선발된 분들이 그룹의 주요 리더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을 비롯해 타 금융지주사 및 금융사들도 지배구조를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제시될 당국의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해 대폭 개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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