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에 1금융권도 ‘비상’…수익 타격 불가피

시간 입력 2023-09-20 12:00:00 시간 수정 2023-09-19 16: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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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국내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0.49%, 전달 대비 0.06%포인트 악화
금융권 전체로 확대하면 연체율 1.84%까지 늘어나…중기 한계성 ‘심각’
시중은행 기업대출 80% 중기가 차지, 건전성 물론 수익성까지 악화 예고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도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기업대출 부문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기대출이 흔들리고 있는 데 따라 은행의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분 중 지난 7월 기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율은 0.49%로 지난 6월 0.43%대비 0.06%포인트 악화됐다. 지난 6월의 전달 대비 변동폭이 –0.08%포인트였던 것과 비교된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여파가 남아있던 지난 1월과 2월의 경우 전달 대비 변동폭이 각각 0.07%포인트, 0.08%포인트였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5회 연속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이 한계에 달한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시중은행을 넘어서 저축은행과 보험회사(보험약관대출 제외), 상호금융 등 제 2금융권까지 대상을 확대할 경우 중기대출의 연체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초 0.81%에서 지난해 말 1.12%까지 상승한 이후 올 상반기 1.84%까지 찍었다. 이는 최근 5개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단순 연체율 뿐 아니라 대출 증가분 대비 연체액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금융권 건전성을 헤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한다.

올 상반기 기준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539조2000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954조2000억원 대비 61.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체액 규모는 8조5300억원에서 28조3600만원으로 232.5% 늘었다.

한병도 의원은 “작년부터 고금리·고환율이 이어지는 한편으로 경기부진까지 지속되며 중소기업 여신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라고 분석하며 “유가 상승 등 여전히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부실 확산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한계성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에 있어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79.9%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83.0%, 82.5%, 80.8%로 모두 80%를 넘겼으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79.8%와 74.4%로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이들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소호 포함) 잔액은 618조849억원으로 지난달 말 612조6823억원 대비 5조4026억원 늘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발생한 대출이 3조581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증가분의 규모가 1.5배 더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정부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중소기업의 대출을 지속 확대한 결과”라며 “부실 위험이 컸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가 시중은행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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