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7억원 차이로 국민은행 순익 앞서
1인당 생산성 지표 ‘2억원’ 하나은행 유일
리스크 관리·기업대출 경쟁이 관건

‘2023년 리딩뱅크는 누가 될 것인가’,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은 물론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앞서나가면서 기존 KB-신한 양강체계로 굳어졌던 리딩뱅크 구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가세로 1위 다툼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리딩뱅크’ 영예를 위해 리스크 관리 기업금융 등 부문에서 연말까지 세 은행의 치열할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84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경우 1조8419억원으로 하나은행과 차이는 27억원에 불과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6.8%)에서 밀렸다. 신한은행의 경우 0.2% 감소한 1조6807억원, 우리은행은 5.2% 줄어든 1조47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하나은행은 3조1117억원의 연간 순익을 올리며 KB국민은행(2조7283억원)과 신한은행(3조457억원)을 따돌리고 깜짝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시 금융권은 일회성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성을 보여주는 1인당 충전이익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1억53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1900만원으로 40.1% 증가했다. 시중은행 중 생산성이 2억원을 넘어선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은 30.6% 개선된 1억7900만원으로 하나은행의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억7700만원, 1억5900만원으로 각각 7.2%, 4.6%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호실적은 선제적인 경영효율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기준 직원과 영업점 수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1만1915명, 594곳으로 KB국민은행(1만6338명, 794곳)보다 적다.
공격적으로 대기업 대출 확대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7.4%로 4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 2.9%, 신한은행 2.8%, 우리은행 1.9% 순이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약진으로 하반기 리딩뱅크 경쟁은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0.35%)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23%)과 비교하면 0.17%포인트 올랐다. 늘어나는 기업대출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지에 따라서도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우면서 은행을 찾는 기업들도 늘어난 추세다.
우리은행은 이달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20207년까지 기업대출을 30조원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대출 역량을 강화하는 곳은 우리은행뿐만이 아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경영 노선을 선회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환경에서 자금을 단기로 조달하려는 대기업 차주의 대출 수요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단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부터 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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