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대기업 대출 평균 10% 증가…기업대출 증가율 두 배
대기업 대출 수요 증가…중기 의무대출 비율 완화로 지방은행 기회
기업금융 역량 집중하는 시중은행과 경쟁 부담

<자료=각 사>
가계대출에 대한 각종 규제로 시중은행이 기업 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아 대기업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을 통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의 기업대출은 총 117조9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3조1152억원 대비 4.3% 증가한 규모이다.
기업 대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대기업 대출의 성장이다. 전체 기업 대출이 평균 4.3% 증가할 동안 대기업 대출은 10.3% 늘어 증가율이 두 배를 넘었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경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은행 모두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증가폭이 제일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작년 2분기 3876억원에서 5313억원으로 37.1% 성장했다. 이어 광주은행이 4637억원에서 6052억원으로 30.5% 늘어 전북은행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11.6% 증가한 3조9391억원, 2조9797억원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1조8995억원에서 7.67% 감소한 1조753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의 성장으로 전체 기업대출에서 대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확대됐다. 대구은행의 경우 작년 상반기 대기업 대출 비중이 10.9%에서 이듬해 12.1%로 확대됐다. 지방은행 중 대기업 대출 규모뿐만 아니라 비중 역시 제일 컸다.
부산은행이 같은 기간 7.3%에서 7.9%로 소폭 늘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전년 동기에 견줘 1.4%포인트, 1.1%포인트 증가한 5.8%, 4.7%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에 비하면 대기업 대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높은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60%)를 준수해야 한다.
더군다나 시중은행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견줘 지방에는 중소기업 비중이 더 높아 대기업 대출을 늘리는 데에 제약이 따랐다. 대기업 대출 확대로 우량 차주를 확보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소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지방은행의 대기업 대출 영업이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에서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을 60%에서 50%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방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기존보다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지방은행 입장에선 기회일 수 있다. 작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은행 대출보다 이점이 크게 사라진 까닭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 분기 말보다 24조3000억원 증가한 184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예금은행이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은행대출 대비 직접금융의 메리트가 줄어들어 기업이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중은행도 기업대출 유치를 위한 영업 조직을 강화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 금융 확대를 위한 역량을 키우고 있어 기업 대출 확보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등의 업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기업 대출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완화해 다른 대출을 실행할 여력이 커졌지만 지방은행은 조달금리가 높은 편이라 대기업은 시중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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