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차입금 대폭 확대…외화자금 조달 구조 약화
지방은행, 자금 조달로 금융 변동성 선제적 대응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올해 들어 지방은행이 외화자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통화 긴축 장기화, 환율 변동성 등 국내외 금융시장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안정적인 조달 방식인 외화예수금보다 외화차입금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외화자금 조달 구조는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5곳의 올해 상반기 외화자금 평균 잔액은 총 6조7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조8081억원 대비 9326억원(16.1%) 증가한 규모이다.
외화자금의 대표적인 조달 방식인 예수금과 차입금을 나눠 보면 예수금보다 차입금 증가율이 더 컸다. 자금 조달 비용 부담 측면에서 차입금보다는 예수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 방식으로 평가된다.
지방은행 5곳의 외화예수금은 지난해 상반기 2조71억원에서 이듬해 2조2875억원으로 13.5% 증가했다. 반면 외화차입금은 2조8749억원에서 3조5392억원으로 23.1% 증가해 외화자금 조달 구조가 약화됐다.
지방은행별로 보면 대부분 외화자금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전북은행의 외화자금은 1976억원에서 2586억원으로 30.9% 크게 늘었다.
대구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21.5% 증가한 2조5646억원을 기록했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9.8%, 16.5% 증가한 2조6137억원, 9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4745억원에서 3424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외화차입금만 놓고보면 대구은행의 상반기 외화차입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어 지방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전북은행이 35.8% 늘었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도 각각 27.1%, 20.4%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방은행이 이처럼 조달 부담이 큰 외화차입금을 늘려서라도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건 국내외 금융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주요국인 미국이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차이로 벌어지는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외화자금 유출 가능성도 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7월 외화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충분한 외화 유동성 확보 등을 지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지방은행의 외화유동성은 탄탄한 편이다. 위기 발생시 은행의 외부도움 없이도 외화자금 수요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은 2분기 기준 201.6%(광주은행 제외) 201.6%로 규제치인 80%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강화해왔다”며 “외화 차입 역시 1년 미만 단기보다는 중장기 차입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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