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인니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투자
여수신 상품 및 서비스 기획 협업 예고
급성장한 라인뱅크와 경쟁 구도 형성할까

카카오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토대로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인데, 이미 진출한 하나은행의 ‘라인뱅크’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10%의 지분투자와 함께 여수신 상품과 서비스 기획 과정에 관여할 예정이다. 그간 쌓아온 모바일 금융기술 역량과 그랩의 동남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더해 큰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인도네시아는 은행과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업권뿐만 아니라, 국내 재계 총수들도 주목하는 ‘기회의 땅’이다. 인구 2억77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면서 평균 연령도 29세로 낮아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합병하고 덩치를 불리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직접 진출이 아닌 현지 유력 기업들과의 협업을 선택했다. 이는 우선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하는 한편, 그랩이 보유한 다른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비대면 금융기술 역량은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에 최적화됐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인도네시아는 1만8000여개 섬으로 구성돼 있어 은행 서비스가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8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5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라인뱅크 X 삼성 체험 행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앞줄 맨 왼쪽)이 현지 라인뱅크 직원과 함께 라인뱅크 앱의 대출 연계 간편결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다만 모바일 금융 성격상 이미 진출한 하나은행의 ’라인뱅크‘와의 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6월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합작해 디지털뱅킹 서비스 ‘라인뱅크’를 출범했다. 라인뱅크는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 신용대출, 간편결제,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디지털 금융업 육성 정책의 영향으로 라인뱅크의 신규고객 수는 출범 3개월 만에 20만명, 1년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연간 순이익은 2021년 175억원에서 지난해 51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개최한 혁신금융 체험 행사에서 한국계 기업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 플랫폼 및 빅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절반 이상이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세대로 디지털 금융 성장력이 상당한 곳으로 꼽힌다”며 “현지 기업과 국내 금융사의 협업 움직임은 갈수록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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