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정액 4조3761억, 전년 比 11.6%↓
KB금융, 유일하게 7.7%↑…보험, 증권 등 탄탄한 실적 바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도 고금리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성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자수익에 수혜를 입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자금조달비용 부담 증가로 은행, 카드 등 계열사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은행 분야의 경쟁력이 하반기 더욱 빛을 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지분 반영 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추정액은 4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9505억원 대비 11.6% 떨어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금융사들의 자금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에 기인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16일 발표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66%)보다 0.16포인트 오른 3.82%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 들어 가장 큰 인상 폭이자, 연중 최고점이었던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를 뜻한다. 실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 여부가 반영된다.
이는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재예치 및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연 4% 이상으로 올리는 등 잇따른 경쟁을 펼쳤던 점 때문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수신 금리 경쟁은 고스란히 은행의 조달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역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 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동안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채권 금리의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 보인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말 이후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 규모를 제한했던 은행채를 다시 유연하게 발행할 수 있도록 한도 폐지 조치하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채권 값은 더욱 하락(금리 인상)할 전망이다.
이처럼 자금조달비용 부담 증가는 금융지주사 산하 카드 등 비은행 부문 회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결국 하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의 경쟁의 결정적 변수는 비은행 사업부문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KB금융지주가 우위에 꼽힌다. 실제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 3분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가 금융투자사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순익 추정치는 1조3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636억원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KB손해보험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영향이 크다.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까지의 순익은 5252억원으로,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산규모 4위인 KB손해보험의 IFRS17 도입 수혜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초 통합법인으로 탄생한 KB라이프 역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KB증권도 지난해 실적 악화를 상당 부분 만회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41.9%에서 올 상반기 42.3%으로 0.4%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실적을 가르는 것은 결국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된 상황”이라며 “타 금융지주사들의 인수합병(M&A)이 순탄치 않아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KB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은 금융지주사 중 독보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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