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개인형IRP 활약에 퇴직연금 20% 성장…국민은행 적립금 규모 선두

시간 입력 2023-10-22 07:00:00 시간 수정 2023-10-20 17: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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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350조원…5대 은행 비중 40%
국민은행 개인형IRP 적립금 규모 선두, 수익률은 하나·농협은행 순

<사진=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사진=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

올해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40조원을 돌파하며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증가세가 가파른 데다 수익률도 크게 개선돼 5대 은행의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총 142조4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3조6603억원(20%) 성장한 규모이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 총 세 종류로 분류된다. DB형은 회시가 퇴직연금을 운용해 근로자에게 지급하고 DC형은 회사가 넣어준 일정 금액을 근로자가 운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개인형 IRP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다.

3분기에도 예외 없이 5대 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근로자가 직장에서 거래하는 은행의 퇴직연금 상품에 자연스럽게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사(은행·증권·보험) 41곳의 전체 적립금 350조1432억원 가운데 5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에 달한다. 퇴직연금 가입자 10명 중 4명은 5대 은행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5대 은행은 퇴직연금 중에서도 개인형 IRP 부문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전체 개인형 IRP 적립금(70조1789억원) 가운데 5대 은행의 비중은 무려 60.5%(42조4732억원)에 달한다. 이는 DB형(30.1%)과 DC형(47.5%)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은행별로 보면 3분기 국민은행은 11조8841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가 제일 많았다. 신한은행은 11조6205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8조6996억원, 6조5601억원을 기록했고 농협은행은 3조70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형 IRP의 수익률도 회복된 모습이다. 작년 자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개인형IRP 수익률(원리금 비보장 기준)은 마이너스(-) 10% 아래로 추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자산시장 여건이 개선된 데다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 역량을 강화한 덕분에 수평균 수익률이 7%를 넘으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수익률(원리금 비보장 기준)이 8.37%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농협은행 8.10% △국민은행 7.91% △신한은행 7.57% △우리은행 7.3% 순이었다.

개인형 IRP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시중은행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인 지난 11일 퇴직연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금융센터에 연금전문가 167명을 선발해 배치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금전문가는 주요 금융센터에서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 중인 직원을 위주로 선발했다”며 “연금사업자의 역량 기준이 수익률 관리 능력인 만큼 연금전문가의 고객 은퇴자산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와 원금보존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출시하는 등 퇴직연금 상품을 확대했으며 퇴직연금 전문 플랫폼인 ‘연금닥터’를 통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부터 개인형 IRP 계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알고리즘 개발을 희망하는 은행도 있다”며 “연금 고갈 우려로 퇴직연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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