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법인 집중 육성 …폴란드·중동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확장
글로벌 수익 비중 확대 위한 소매·기업금융 ‘투트랙’ 전략 본격 가동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중장기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 우리은행이 그린 글로벌 사업 청사진이다.
구체적으로 동남아시아 법인을 집중 육성하면서 유럽과 중동 등 영업망을 확장해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진출을 우리은행의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조병규 행장의 경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시중은행이 해외로 앞 다퉈 무대를 넓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재빨리 입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설명했다.
◇동남아 3대 법인 우리은행 글로벌 사업 ‘첨병’…5억 증자로 재도약
현재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유럽 등 은행권 최대 수준인 24개국 466개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2022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전체 순익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약 15.4% 수준이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첨병으로 발탁된 곳은 ‘동남아 3대 법인’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이다. 조병규 행장이 취임 직후 조직 개편을 통해 은행 최초로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한 점도 동남아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특히 세 법인은 지난 3년간 연평균 30% 안팎의 초고속 성장을 이룰 만큼 잠재력이 크다. 실제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21년 1235억원 △2022년 1914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 해외 실적에서 동남아 3대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만 61.4%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법인 성장세를 보다 확장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이 더 많은 곳에 더 많이 투자하는 효율적 자분배분전략에 입각해 법인별 1~2억 달러씩 총 5억 달러 증자를 계획 중이다.
윤 그룹장은 “동남아 3대 법인은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발전하는 국가로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데다 우리은행이 20년 이상 진출 역사를 갖고 잘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으로 자본을 키울 만한 곳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중동 차기 거점 낙점…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과 함께 향후 글로벌 사업을 이끌 차기 거점으로 폴란드와 중동 지역을 제시했다.
우선 폴란드의 경우 ‘K-방산’ 전초기지로 급부상한 데다 한국의 2차전지 생산업체와 방산 대기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7일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도 카토비체를 중심으로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 현지 법인이 진출한 산업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그간 폴란드사무소를 통해 우리은행은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로 영업력을 확대해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폴란드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 진출기지로 급부상하자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해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될 경우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금융지원을 확대할 수 있다.
또 유럽 거점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할 수 있어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 가입국가로 ‘EU지역 동일인 원칙’을 따른다. 이 원칙에 따라 우리은행이 폴란드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할 경우 다른 EU국가에서는 간소화된 절차로 지점 신설이 가능해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유럽 지역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윤 그룹장은 “지난 8월부터 9월 폴란드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과 지점을 개설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폴란드에서 비유럽 국가의 진출이 처음이다보니 여러 법령 등 준비할 일이 많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동 지역에서는 건설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은 사우디아라비아 인접 국가인 바레인과 아랍에미레이트연합 금융 허브인 두바이에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671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250억 달러 이상 사업 입찰에 참여한 만큼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영세율 적용 등 금융 규제가 약한 곳으로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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