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실적 견인한 기업대출, 4분기도 ‘효자’ 될까

시간 입력 2023-11-01 07:00:00 시간 수정 2023-10-31 1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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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3분기 누적 순익 10.5조…1년 전보다 7.7% 늘어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 늘리며 이자이익 성장
건전성 관리 중요성 커져…4분기 기업대출 확대 미지수

대체로 3분기 순이익이 하락한 금융지주와 달리, 이들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은 전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누르기가 이어지자 기업대출로 선회해 이자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3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0조51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조885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지위를 지켰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0% 증가한 규모다.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3.3% 급증한 2조7664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조59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3.5% 감소한 2조28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순익은 각사의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으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4대 은행이 올해 들어 3분까지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총 25조1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7.1% 증가한 7조3319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8% 늘어난 6조2563억원, 하나은행은 8.4% 증가한 5조9648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5조6172억원으로 4.0% 늘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대출자산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9월 말 기준 33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2% 줄었으나 기업대출이 6.0% 늘었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24.3% 증가한 36조8000억원으로 기업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한은행 역시 가계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2.5% 줄었으나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158조9865억원)이 5.5%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1.8% 늘어난 286조2791억원이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1.5% 증가한 161조4350억원으로 4대 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은 37.9%, 중기대출은 8.7% 각각 늘었다. 원화대출금은 288조790억원으로 5.1% 증가했다.

기업금융 명가 복원을 선언한 우리은행의 경우 중기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1%, 대기업대출은 21.0% 각각 늘어 기업대출이 6.5% 증가한 168조1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화대출금은 276조100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다만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이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의 ‘2023년 8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3%로 1년 전과 같았으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5%로 0.25%포인트 상승했다.

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의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중 은행권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중립을 기록했으나, 중소기업은 -6을 나타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대출 영업력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차주 특성상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향후에도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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