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리치 마케팅’ 통했다…하나·농협은행 신탁실적 17% 늘며 고공행진

시간 입력 2023-11-02 17:44:33 시간 수정 2023-11-02 1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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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5대 시중은행 신탁수수료이익 1년새 10.2% 증가
신탁 차별화 승부수 띄운 하나·농협銀 신탁이익 성장세
자산관리 수요 증가로 신탁 각광…신탁 라인업 확대로 고객 유치

비이자이익 확대 방안으로 은행들이 신탁에 주목하는 가운데 올 3분기 시중은행의 신탁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관리 수요 증가로 신탁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은행별로 신탁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특화점포를 늘리는 등 고객 공략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분기 누적 신탁 수수료이익은 7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75억원) 증가했다.

신탁은 고객이 금전이나 부동산, 유가증권 등 맡긴 재산을 금융기관이 운용한 다음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고 운용 수수료를 얻는 비은행 사업이다.

은행은 통상 신탁을 운용하면서 △계약보수(신탁재산가액의 0.5~1%) △집행보수(신탁재산가액의 0.75~1.5%) △관리보수(매년 탁원본평균잔액의 0.3~1%)를 받는다.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유언 신탁 등 수요가 갈수록 커지자 은행들은 자산관리 일환인 신탁에 공을 들여왔다. 신탁을 유치하면 장기간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데다 이자이익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모두 신탁 실적이 일제히 늘었다. 

이번 분기에는 신탁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농협은행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3분기 1180억원에서 올 3분기 1383억원으로 17.2% 증가해 시중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20년 자산관리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사업 역량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WM전략협의회를 개최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추진방향을 논의했으며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늘리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혀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탁 수탁고가 증대됐고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와 시장 상황에 맞는 신탁 상품 라인업 조정으로 판매를 활성화한 결과 수수료이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역시 신탁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6.9%로 크게 늘었다. 작년부터 신탁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하나은행은 올해 은행권 최초 미술품을 보관하고 처분하는 동산 관리 처분 신탁을 선보였고 금 현물 신탁 등 비대면 신탁 상품 출시를 앞두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신탁 외에도 채권, 주가연계펀드 등 다변화를 통해 손님 관리를 확대했고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대외 협업을 통해 하나은행 신탁 브랜드인 리빙트러스트 유입 저변을 넓혔다”며 “작가전과 연계한 미술품 신탁 확장, 저작인접권 수익증권 신탁 발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수료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올 3분기 15%가 넘는 성장세에 힘입어 신탁 수수료이익 규모가 184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국민은행은 신탁 상품 라인업을 재산신탁, 상속·증여신탁, 퇴직연금신탁으로 다양화하면서 신탁 부문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099억원에서 1131억원으로 2.9% 늘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실적은 다소 아쉬웠다. 신한은행의 신탁 수수료 이익은 같은 기간 1370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3.9% 소폭 줄었다. 다만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산관리 사업에 힘을 주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 역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PWM센터’른 물론 가문과 법인을 밀착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센터, MZ세대 신흥자산가 전담 ‘YOUNG PB’ 등 개인, 가족, 기업,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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