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 대출 늘리는 인터넷은행, 연체율 딜레마에 속앓이

시간 입력 2023-11-03 12:00:00 시간 수정 2023-11-02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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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상품 출시 등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 흡수
연말 목표치 달성까지 최대 9%포인트 높여야
오르는 연체율은 고민…주담대 효과 기대도 어려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 인하, 상품 출시 등 연말을 앞두고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는 데 분주하다. 다만 우량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원인으로 꼽히면서 취급액을 늘리기 어려워진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3%, 토스뱅크 35.6%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으로 각사별로 최소 1.6%포인트에서 9.4%포인트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추고 전용상품을 출시하며 수요 흡수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KCB 기준 860점 이하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달 5일 중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 조치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8월 중·저신용자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9월 초 1%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토스뱅크는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햇살론뱅크를 출시, 한 달간 약 1만5000명의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했다.

문제는 취약 차주가 몰린 중·저신용자 대출 특성상 그 비중이 커질수록 연체율도 상승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 8월 말 기준 1.20%로 지난해 말 0.77%, 올해 6월 말 1.04%와 비교해 급격히 상승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관련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가 더욱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주담대를 확장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주요인으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를 꼽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9월 말 기준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29조954억원으로 전달보다 7125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월간 증가폭은 1~6월 1조7505억원까지 확대됐다가, 7월 이후 감소하면서 8월과 9월 모두 전월 대비 축소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영업을 늘려 건전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정부의 압박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까지 맞춰야 하니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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