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업대출 총공세…3분기 기업대출 잔액 660조 육박
기업금융 디지털 서비스 강화…잠재 고객 확보 경쟁 돌입

시중은행들이 각종 규제로 성장이 제한된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을 늘리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그동안 대면 영업에 의존해왔던 기업금융 서비스를 다각화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활용에 나선 것이다.
기업금융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기업금융 차별화가 향후 시중은행의 지속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업 원화대출금은 총 661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 성장한 규모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가계대출이 임계치에 다다르자 작년 초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조치를 시행했고 관련 대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기업대출에 눈을 돌린 것이다.
시중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출 잔액 증감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부터 4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매분기 평균 10조원 가까이 증가할 동안 가계대출은 4조원 가량 꾸준히 감소했다.
기업금융이 소매금융과 더불어 은행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기업금융 디지털화 필요성도 커졌다. 기업금융의 경우 그동안 소매금융보다 상품 구조가 다양하고 대면 영업 채널 의존도가 높아 디지털 전환이 소매금융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고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대기업보다 금융상품 이용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금융거래를 은행 지점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 데다 그간 기업 신용평가가 재무제표 중심의 과거 정보에 의존해 업력이 짧은 영세한 기업은 금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기업금융 총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시중은행은 대면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돌입했다.
기업금융 디지털화에 전방위적으로 나선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2021년 기업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업모바일뱅킹 ‘쏠비즈(SOL Biz)’를 선보였다. 기업거래 불편하을 해소하고 비대면화 등 금융 거래 중심의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상 ‘서비스형 뱅킹(Baas)’ 구축해 디지털 공금망 금융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형 뱅킹은 공급망 전체 과정에 디지털 금융을 접목해 기업간 결제, 정산 등 업무를 최적화하고 비즈니스와 자금흐름 관리를 돕는 서비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6월 개인사업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경졍지원 서비스를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 소호메이트를 출시한 바 있다"며 "향후 해당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비금융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기업금융 영업에 나선 하나은행 역시 비대면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했다. 비대면 금융상품인 ‘하나 다이렉트(HANA DIRECT) 수출보증대출’이 대표적이다. 법인 대출은 신용평가나 서류심사 등 비대면 업무가 어려운 분야로 꼽혔으나 하나은행은 기업금융 디지털화를 통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외환 거래에 강점에 있는 하나은행은 이를 디지털과 접목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였다. 기업들이 변동성이 높은 환율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환율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직접 외환거래가 가능한 플랫폼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다른 은행들도 소매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기업금융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업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오랜 기간 공들여온 공급망 플랫폼 WON비즈플라자를 출시해 금융시장 공략에 나섰다. 수출입기업의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 최종 판매에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을 최적화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운전자금을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금융은 업무 전문성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은행이 전담해왔으나 최근 빅테크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성장하는 기업금융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와 디지털 경쟁력 증대가 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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