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해외법인 성적 살펴보니…신한 ‘1등’, 국민·하나 ‘약진’, 우리 ‘정체’

시간 입력 2023-11-15 17:43:22 시간 수정 2023-11-15 17: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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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해외 법인 순이익 6904억원, 1년 전보다 9.5% 성장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서 실적 크게 개선

올 3분기 국내 시중은행 해외법인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경제활동을 재개한 중국에서 성장이 두드러졌고 동남아시아 주요 거점 지역 법인 실적이 해외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일부 지역 법인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온도차가 발생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6903억7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9.5%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건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이 벌어들인 해외 순익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하지만 성장률은 가장 높았는데 전년 대비 79% 증가한 493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중국 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중국 법인 실적은 작년 3분기 마이너스(-)82억원800만원에서 이듬해 250억91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중국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영업환경이 최근 들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캄보디아에서 선전도 기대된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KB캄보디아은행을 합병해 지난 9월 KB프라삭은행으로 최종 출범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프라를 기업금융 등 법인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영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 180여개 네트워크와 500명이 넘는 대출 영업 인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고 QR(큐아르) 결제 시장을 공략해 선두 은행과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현지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우 3분기 957억53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약진도 부각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손익은 807억3800만원에서 1064억7500만원으로 31.9% 늘었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면서 가능했던 성과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13억9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3분기 순손익이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해외법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지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소매금융에 집중해 저금리성 대출 자산을 축소하고 높은 현금 흐름 기반의 부동산 담보 대출과 외부 플랫폼 제휴 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 외에 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했지만 리스크 관리와 부실 자산 회수 노력을 통해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도 해외법인 실적 1위를 수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3502억7800만원으로 해외법인 순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신한베트남은행 순익이 전체의 52.7%를 차지하며 해외 순익 한 축을 담당한 가운데 주력 법인인 일본 SJB은행의 순익이 늘었다.

캐나다와 유럽 현지 법인 실적도 개선됐다. 작년 적자였던 캐나다신한은행의 실적이 흑자 전환했고 유럽신한은행 순익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 법인이 적자 전환했지만 카자흐스탄과 멕시코 현지 법인에서 성장을 이뤄내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 순익이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올 3분기 1843억300만원으로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2위 자리에 물렀지만 작년 대비 13.5% 줄었다. 여타 시중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동남아 법인과 러시아, 유럽 법인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은행 동남아 3대 거점 법인 중 하나인 캄보디아우리은행 실적이 반토막 났다. 유럽 법인의 적자 폭은 더 확대됐고 러시아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실적 역시 1년 전보다 78.2% 0.8%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 집중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 3년간 연평균 30% 안팎의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리테일과 기업금융 확대하고 디지털 강화, 네트워크 최적화 등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 중”이라며 “동남아성장사업부 인력을 충원해 관련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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