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수익성 지표 악화일로…충당금 적립도 변수
정치권 압박에 2조원 규모 상생금융 동참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잔치가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가 기조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한 데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더해져 향후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6조532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15조8506억원)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20.5% 증가한 5조3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0.5%, 3.0% 늘어난 4조7579억원, 3조730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3240억원에서 올해 3조132억원으로 순이익이 9.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가운데 이들 금융지주의 호실적 행진이 막차를 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사 모두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1년 전보다 순익이 26.6% 줄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4.9%, 0.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NIM은 지난 1분기 1.68%에서 2분기 1.67%, 3분기 1.63%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3분기 0.58%, 7.87%로 전분기보다 각각 0.20%포인트, 2.78%포인트 내렸다.
충당금 적립도 변수다. 고금리로 인해 상환이 어려운 취약차주들이 늘어나면서 금융지주들은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3분기부터 신용대출에 대한 부도시손실률(LGD) 기준을 강화해 이미 수백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국내은행의 내년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10조원으로 올해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자이익 정체까지 더해져 은행권의 내년 당기순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두되는 ‘상생금융’도 금융지주 실적에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주문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횡재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은행이 부담할 횡재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를 시작으로 점차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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