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4대금융지주 손실흡수능력 확충 총력…대손비용률 상승 ‘부담’

시간 입력 2023-12-07 07:00:00 시간 수정 2023-12-06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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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대손충당금전입액 2조원 증가…KB금융 증가율 톱
경기불확실성에 선제적 충당금 확보 영향
대손비용률 일제히 상승…신용리스크 노출 위험 가중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적립한 충당금이 1년 전보다 2조원 넘게 불었다. 혹시 모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립 규모를 예년보다 늘린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비용률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우량 자산 위주의 보수적 영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대손비용) 규모는 총 5조5635억원으로 1년 전(2조8465억원)보다 95.5%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에는 대손충당금을 비롯해, 지급보증충당부채, 미사용약정충당부채, 금융보증계약부채와 코로나19 경기 대응 충당금 등이 포함된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충당금전입 규모를 예년 보다 대폭 놀렸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1조7682억원을 적립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신한금융이 1조4773억원을 적립해 KB금융 다음으로 규모가 컸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1조2390억원, 1조790억원을 적립했다.

금융지주가 이처럼 대규모 충당금을 확보한 건 손실흡수능력 강화 차원이라는 게 중론이다. 고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변화와 함께 실물경제가 악화하자 신용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 유예로 인한 선제적 충당금과 함께 은행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대규모 확보하면서 올해 들어 충당금전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충당금전입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충당금 적립 부담은 더 커졌다. 실제 4대 금융지주가 부실 여신 대비 충당금을 얼마나 쌓았는지 나타내는 대손비용률을 살펴보면 3분기 평균 0.46%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대손비용율을 낮게 유지할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올해는 연체율이 치솟고 부실 대출도 증가하면서 신용손실에 따른 비용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경기 대응에 따른 충당금 적립을 제외한 경상적 수준의 대손비용률은 작년 3분기 평균 0.20%에서 올 3분기 0.34%로 올랐다. 추후 발생 가능한 손실 위험이 아닌 현재 발생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쌓은 대손충당금 비율이 증가했다는 건 그만큼 자산건전성이 후퇴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대손비용률이 상승한 만큼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강화할 전망된다. 잠재 부실에 대비해 신용 위험도가 낮은 우량 차주 위주의 자산 성장 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 실적의 주요 핵심 변수는 대손비용률”이라며 “연체율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경상 대손비용률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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