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상시 추진
소상공인연합회·삼쩜삼,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속도
기존 인터넷은행, 시중은행 중심 과점 깨기 한계…실효성 의문
일부 사업자들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료를 던지면서 케이·카카오·토스뱅크를 이를 새로운 메기 출현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를 깨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은행업 진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한 뒤 일각에선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과 포용 금융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지만 과점 구도가 여전히 굳건한 만큼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실효성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와 일부 업권에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상공인연합회, 자비즈앤빌런즈, 한국신용데이터(KCD) 세 곳이다.
먼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6일 ‘소소뱅크’라는 명칭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출범했다. 앞서 2019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절세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역시 ‘삼쩜삼뱅크’로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삼쩜삼뱅크는 1금융권 금융 혜택을 받는 근로소득자나 사업자는 물론 근로소득을 유지하면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N잡러를 주요 대상으로 기존 금융권 혜택을 받지 못했던 고객이 제도권 내로 유입해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예비인가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함께 내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신용데이터도 가칭 ‘KCD뱅크’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준비 작업을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을 노리는 곳들이 잇달아 나오는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올 5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력과 사업계획이 분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요건은 시중은행보다 덜 까다롭다. 현행법상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250억원의 자본금 요건을 채워야 한다. 이는 시중은행(1000억원)보다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법률상으로 명시된 자본 요건을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다지만 새 인터넷은행 출범을 두고 충분한 자금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시중은행은 물론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채비를 마치려면 25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추가 자본을 끌어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투자처 확보가 핵심이라는 게 중론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두고 있어 영업 실탄을 장전하기 위한 자본력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을 깰 메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금융을 앞세워 은행 간 경쟁을 일부 촉진시킨 측면은 있지만 금융권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로 2분기 말 기준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자산은 93조6978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의 6%가 채 안 될 만큼 규모가 작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기준으로 봤을 때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원화 예수금은 4.5%, 원화 대출금은 3.2%에 불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도전했던 키움증권도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설립인가 고배를 마셨다”며 “금융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취지는 좋지만 당국의 신규 인가 장벽이 낮아졌다고 한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하지 않으면 은행업 진출에 난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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