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경기 침체·금리 상승에 연체율 ‘고공행진’

시간 입력 2023-12-13 12:00:00 시간 수정 2023-12-12 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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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저축은행 연체율 6.71%…전년比 3.84%p↑
금리 상승·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내년 본격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금융권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에 취약한 중저신용자를 주요고객으로 두고 있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더 큰 폭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커지며 타 업권 대비 브릿지론 비중이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 악화 추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9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저축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연체대출비율(연체율) 평균은 6.7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88%) 대비 3.84%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중 상상인저축은행의 올 3분기 말 연체율은 12.70%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23%) 대비 8.47%포인트 수준이다. 뒤를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 역시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의 3분기 말 연체율은 8.16%로, 전년(2.81%) 대비 5.3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조달 비용이 증가했으며, 경기침체 상황 지속되면서 주요고객인 중저신용자 어려움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7개 저축은행 역시 1년새 2~3%포인트 수준의 악화폭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의 경우에는 3분기 평균 연체율(6.71%)을 뛰어넘는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3분기 OK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7.29%, 6.9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포인트, 3.69%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뒤이어 △웰컴저축은행 5.70%(전년 대비 2.70%포인트 상승) △다올저축은행 5.60%(3.87%포인트↑) △SBI저축은행 4.76%(3.32%포인트↑) △한국투자저축은행 4.73%(2.28%포인트↑) △애큐온저축은행 4.54%(2.17%포인트↑) 등으로 연체율이 높았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1년새 큰 폭 오른 데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가운데,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등 중저신용자를 주요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들의 경우 경기 상황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데, 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고객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은 부동산PF 부실 우려 확대, 고금리로 인한 이자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악화됐다”며 “특히 기업 부분에서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으며, 가계(신용) 부분의 연체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에는 부동산PF가 건전성에 미치는 부담이 향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관련 연체율이 늘고 있는 가운데, 고위험 사업장 및 시공사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연체율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심 연구원은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의 만기 연장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며 “또 고위험사업장인 비아파트, 고위험 시공사인 투기/무등급 시공사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불안 요인이 잔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부동산PF 관련 부실은 올 하반기나 내년도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지 않는 한 건전성 악화로 인한 타격은 확대되고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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