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대구은행장 유력 후보,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
금융당국, 외부 인사에 대한 불공정·불공평 기회 개선 압박
TK 출신 대거 거론되지만…DGB와의 접점 인물 찾기 어려워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태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가동 중인 DGB금융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당초 금융권에서 유력한 후보로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거론돼왔지만, ‘외부 인사에 적용되는 불공정’을 개선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외부 출신 후보 선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이달 말에서 내년 초 사이 비공개 형태로 1차 후보군을 추린 뒤 심사와 심층 면접 등 평가 프로그램을 거쳐 내년 2월 중으로 최종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다.
이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데 따른 절차다. 앞서 회추위는 현 회장의 임기 만료 6개월 전인 지난 9월 25일부터 회장 선임 원칙 및 관련 절차를 수립하는 등 경영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회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내외부 후보군 선정을 위한 후보자 평판 조회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추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금융권에서는 공공연하게 DGB금융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거론돼왔다. 김태오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DGB금융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는 이유에 따름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에서 현재 금융권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세스가 외부 후보에게 불공평하다고 지적한 것은 물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직접적으로 ‘들러리’라는 용어로 이 같은 행태를 꼬집은 만큼 외부 인사 선임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현 회장과 행장 등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유리한 지위의 사람에 들러리를 서는 형태로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DGB금융에서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에 향후 후보군 물색이나 절차에 충분히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같은 날 발표됐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에서도 후보군에 포함된 외부 후보에게 불공평하지 않도록 외부 후보에 대해서도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다수의 금융사들은 내부 후보에 대해서는 부회장직 부여 등을 통해 역량개발 등을 지원하고 이사회 참석, 워크숍 등 이사들과의 다양한 접촉 기회를 제공하면서, 외부 후보는 숏 리스트(short list)를 확정한 이후에야 후보임을 통지해 통상적으로 1~2주의 짧은 준비기간만을 부여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 금감원장이 모범관행 적용 시기에 대해 “각자 지주 사정에 맞게 각자가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사실상 DGB금융 회추위 결정이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 후 첫 사례인 만큼 모범사례로 남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에 주목되는 인사는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과 김도진 전 IBK기업은행장 등이다. 이들은 대구·경북 출신에 은행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대구 달성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8년 DGB금융의 회장 선임 당시 숏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를 졸업했다.
다만 이들은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 외에 지금까지 DGB금융과의 접점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자리한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외부 출신인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허 전 부회장이 후보군 선정을 고사하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하며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관(官) 출신 인사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확률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이외에도 내부 출신 인물들이 다수 거론되고 있지만 ‘들러리’, ‘불공평’ 등의 단어가 거론된 상황인 만큼 DGB금융의 부담은 커졌다”라며 “최종 후보로 외부 인사를 선정하지 않더라도 평가 과정을 보다 공정한 진행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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