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영업통’ 함영주, 현장경영 빛났다…새해 ‘비은행 강화’ 전력투구

시간 입력 2023-12-18 17:41:49 시간 수정 2023-12-18 17:41:50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자회사 하나은행, 리딩뱅크 반열…함 회장 ‘영업제일주의’ 결실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 경신…KB·신한·하나 3강 구도 구축
비은행 기여도 약화…임기 마지막 해 비은행 순이익 회복 ‘방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2023년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한 해로 평가된다. ‘영업통’에 걸맞는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한 덕에 자회사 하나은행은 리딩뱅크 반열에 올랐고 지주는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의 외형성장이 가장 돋보인 한 해이기도 했지만 비은행 기여도가 후퇴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이에 내년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인사를 통해 변화보다 안정을 꾀한 함 회장은 내년 조직 안정과 함께 비은행 순익 회복에 집중할 전망이다.

함영주호,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현장 영업력 강화 주효

함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22년부터 줄곧 현장 영업을 강조해왔다. 취임 일성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고 공언한 함 회장은 인사부터 조직개편까지 그룹의 굵직한 경영전략 모두 ‘영업’에 방점을 찍고 직접 챙겼다. 지난해 영업지원그룹을 신설해 영업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영업지원본부와, 채널전략부, 손님케어센터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 역시 그룹의 전략에 따라 자연스레 현장 영업 강화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충청영업그룹을 맡아 영업통으로 성장한 함 회장의 의중에 따라 하나은행은 기존 충청을 비롯해 중앙·영남·호남영업그룹을 신설하고 지역 영업력 기반을 마련했다.

함 회장의 영업제일주의 전략은 주요 지표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2조7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성장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2위에 안착했다. 앞서 지난해 말 깜짝 실적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올해 2분기까지 3연속 1위를 차지해 리딩뱅크 반열에 올라 KB국민·신한 양강구도를 깼다.

하나은행의 성장은 함 회장의 지시에 따라 기업금융 부문에 공세적인 영업을 펼친 게 주효했다. 함 회장은 평소에도 “기업금융, 외국환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기업대출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1.5% 성장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로 시중은행 모두 기업금융에 공을 들이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도 대기업 대출은 37.9% 늘어나 기업금융에서 하나은행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의 성장으로 하나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말 3조6257억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거뒀으며 올 3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 성장세 감소한 비은행…수익성 다양화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 수행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문이다. 3분기 하나금융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비은행 중 몸집이 가장 큰 하나증권이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 순이익도 각각 1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그룹에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결과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같은 기간 29.1%에서 12.8%로 반토막났다.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 회복은 함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함 회장은 그룹의 핵심 비전인 ‘2025년 비은행 이익 비중 30% 달성’을 위해 주요 과제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내세운 바 있다. 2024년 말 임기가 종료돼 해당 목표는 차기 회장의 몫으로 돌아갔지만 내년 비은행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비전 달성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함 회장이 역할이 막중하다.

이달 인사를 통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함 회장은 남은 1년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계열사 CEO를 대부분 연임시킨 것도 무리하게 변화를 주기보다 비은행 계열사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