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이자이익 의존도 97%에 달해…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

시간 입력 2023-12-18 17:42:53 시간 수정 2023-12-18 17: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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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비이자이익 1518억원…전년比 633%↑
이자이익 의존도…시중은행 92%·지방은행 97%
전북은행, 이자이익 의존도 여전히 100%대 넘어서
“이자이익 의존도 클수록 안정적 이익 확보 어려워”

지방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큰 폭 늘었으나, 여전히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B전북은행의 경우에는 여전히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손실을 면치 못해 이자이익 의존도가 100%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을수록 은행이 경기변동에 대처하기 어려워 경기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이 성장활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된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DGB대구·BNK부산·경남·JB전북·광주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비이자이익 총합은 15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85억원) 대비 632.63%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가 큰 폭 늘었다. 대구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비이자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1년새 4195.2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지방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처럼 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는 유가증권과 대출채권 매각 발생, 외환·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한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대구은행의 올 3분기 말 기준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499.1% 늘어난 금액이다.

이밖에 대출채권 매각손익은 지난해 3분기 231억원에서 올 3분기 587억원으로 154.1% 늘었다. 특히 외환·파생상품 수익의 경우 지난해에는 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14억원으로 1년새 56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BNK부산은행과 JB광주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 역시 큰 폭 늘었다. 부산은행의 올 3분기 비이자이익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172억원 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45.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223.76% 늘어난 224억원을 기록했다.

BNK경남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년새 소폭 줄었다. 지난해 237억원으로 전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 부문 흑자를 기록했던 BNK경남은행은 올 3분기 202억원으로 14.77% 가량 줄었다.

이처럼 대부분 지방은행의 비이자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JB전북은행 정도만이 여전히 19억원의 적자를 내며 총이익 규모를 갉아먹고 있었다. 다만 지난해 148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은행의 비이자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 늘었으나, 여전히 총이익 중 이자이익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전북은행의 경우에는 총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를 넘어섰다. 전북은행의 이자이익 의존도는 100.40%로, 5개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

지방은행 중 비이자이익 규모를 큰 폭 늘린 대구은행 정도만이 올 3분기 이자이익 의존도 92.79%로 90%대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20% 대비 7.41%p(포인트) 가량 큰 폭 줄어든 것이다.

뒤이어 광주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96.55%, 97.80%로 전년 대비 6.80%포인트, 3.79%포인트 줄었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난해 96.86%에서 올해 97.32%로 0.46%포인트 가량 소폭 늘었다.

5개 지방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단순 합산한 경비(판관비) 차감 전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치는 96.9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1.12% 대비 4.1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나, 여전히 90%대 후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연일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5개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총영업이익은 33조7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30조9366억원으로, 총이익 대비 이자이익 의존도 평균치는 91.78% 수준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이자이익 의존도가 89.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은행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 글로벌 경기 등락에 따른 금리 변동성이 심한 최근 금융 환경의 경우에는 이자이익만으로는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 역시 성장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진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상업은행들의 수익구조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것은 높은 이자이익 비중”이라며 “이자이익 비중이 선진은행들에 비해 너무 높아 경기변동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너무 커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언제나 문제로 지적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방은행에서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체로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 80%인 데 반해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이보다 대체로 10%p 정도 더 높은 90%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지방은행은 비이자 수익원이 거의 없고,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처럼 이자이익 의존도가 큰 것은 은행이 경기변동에 대처하기 어려워 경기변동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은행의 이익이 경기변동에 민감해질 경우 대출의 경기 순응성도 높아져 지역 기업 등 차주와의 안정적인 관계 형성도 어려워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방은행들의 경우 이자이익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동 지역경제가 구조적으로 침체하면 지역경제에만 집중해서는 이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데, 이에 따라 자기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 진출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최근 우리나라 지방은행 들이 수도권이나 해외진출을 늘리는 이유이기도 한데, 이렇게 되면 지방은행의 당초 설립목적 달성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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