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M&A 답보…증권업 영위 가능한 우리종금 유동성 지원
은행 의존도 심화하자…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나서
종합금융그룹 퍼즐 완성 작업에 한창인 우리금융이 비은행 인수합병(M&A) 대신 자회사 지원 사격에 나섰다.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어 인수합병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자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에 실탄을 투입하는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증권사 인수를 앞두고 우리종금 체질 변화를 노리고 투자플랫폼을 구현하는 등 우리금융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이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결의안 통과에 따라 우리종금의 자기자본은 중형 증권사 수준의 1조1000억원을 상회하게 됐다.
우리종금은 수신과 여신 등 은행 기본 업무와 증권 업무를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종합금융사다. 우리종금은 위탁매매를 제외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 등 자문업무와 부동산PF 등 신디케이트론 업무도 가능하다.
우리금융이 우리종금 유상증자에 나선 건 비은행 인수합병이 답보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가 없어 오래 전부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임종룡 회장이 투자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 “증권사나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올해 우리금융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보일 행보에 관심이 모였지만 매력적인 매물이 없는 데다 최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은행 사업 동력이 다소 상실됐다.
상황이 이렇자 매물이 나타나기를 두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 당장 활용이 가능한 우리종금에 힘을 실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은행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맘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하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 3분기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3.9%로 전년 동기(89.2%)보다 상승했는데 달리 말하면 비은행 기여도가 그만큼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종금 사옥을 우리은행 남대문 본사에서 여의도 증권가로 이전 결정한 것도 우리종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밀집한 건물에 둥지를 틀어 증권업계와 접점을 넓히고 정보공유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옥 이전이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인 만큼 우리종금 체질 변화를 꾀하고 증권사 기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리종금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영업한도를 확대하고 규제비율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결정됐다”며 “향후 우리종금이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IB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증권사 인수 의지를 여러차례 공표했던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증권사 인수 후 시너지를 낼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금융이 신사업을 기획하고 직접 서비스를 출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증권사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금융이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했다”며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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