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임기 만료 CEO 9인 모두 연임
하나금융 ‘핀셋 인사’·KB금융 ‘안정 속 쇄신’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연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안정에 무게를 뒀다. 대내외적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분위기 쇄신보다 경영 연속성을 택한 모양새다. 이들 금융지주는 경영 효율화에 중점을 둔 조직 ‘슬림화’도 단행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9명 모두 연임을 결정했다.
특히 연임 시 1년의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에게 각각 2년의 임기를 부여하며 경영 연속성을 보장했다.
신한금융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 예측 불가능한 잠재적 리스크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일선 자회사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기초체력과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사장단에 대한 리더십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CEO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계열사 중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계열사와 하나대체투자운용 등을 제외한 7개 계열사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 역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조직안정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양종희 회장 취임에 맞춰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다. 다만 지주·은행이 아닌 계열사 내부출신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는 점에서 ‘안정 속 쇄신’을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의 경우 아직 계열사 CEO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인사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초 임종룡 회장 취임에 맞춰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CEO 8명 중 7명을 교체한 만큼, 일찌감치 쇄신 밑그림을 그렸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금융지주는 조직개편에서도 안정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슬림화’에 중점을 뒀다.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실시한 우리금융은 효율성을 제고한 ‘핀셋형 개편’에 집중했다. 그룹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를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재배치하고, ‘시너지사업부’는 새롭게 재편된 성장지원부문으로 옮겼다.
신한금융은 개별 기능 단위로 세분화된 조직 체계를 유사 영역별로 통합한다. 현재 11개 부문을 그룹전략부문과 그룹재무부문, 그룹운영부문, 그룹소비자부문 등 4개 부문으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경영진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이들 금융지주가 계열사 CEO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드러낸 바와 같이 내년 4대 금융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잠재부실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키워가는 데다, 상생금융 정책 동참으로 부담도 커졌다는 진단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며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내년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 등으로 대손비용이 커지며 당기순이익도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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