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교체’·신한·하나 ‘연임’, 지주계 저축은행 엇갈린 인사…과제는 ‘수익성·건전성’

시간 입력 2023-12-26 07:00:00 시간 수정 2023-12-22 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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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은행, 출범 10년만에 첫 여성 대표이사 선임
신한·하나, 저축은행 부진 속 ‘안정’ 선택
수익성 악화·부동산PF발 위기 공통 과제 부상

(왼쪽부터) 서혜자 KB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사진=각 사>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연말을 앞두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지주계 저축은행 인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둔 KB저축은행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변화를 택한 반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연임을 통해 안정을 꾀했다.

지주계 저축은행 인사는 다소 엇갈렸지만 저축은행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건전성도 크게 악화한 만큼 각 수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동일하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14일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서혜자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전무)를 임명했다.

허상철 대표이사 후임으로 KB저축은행을 이끌 서 전무는 KB저축은행 출범 첫 여성 CEO이다. 국민은행에 입행한 뒤 여러 지점장을 두루 거친 뒤 2021년부터 KB금융지주에서 준법감시인 업무를 담당했다.

대추위는 서 전무에 대해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과 법무, 인사관리,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비즈(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KB금융이 저축은행 인사에 변화를 줬다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와 상반된 행보에 나섰다. 정통 신한맨 출신인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는 2021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3년 동안 효율적인 경영관리와 영업추진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역시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연임해 안정을 택했다. 정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오랜 기간 영업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하나저축은행의 고객 기반을 제고하면서 위험관리를 병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주계 저축은행별 인사 결과는 다소 상이했지만 이들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엇비슷하다. 저축은행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실적을 방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특히 KB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3분기 기준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만큼 수익성 회복이 절실하다. 각사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누적 기준) 112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22억원으로 급감했다.

KB저축은행의 사정은 더 나쁘다. 같은 기간 122억원에서 -233억원을 기록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신한저축은행은 유일하게 3분기 133억원 흑자를 달성했지만 1년 전(419억원)과 비교하면 순익이 절반 이상 쪼그라든 만큼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이 주 과제로 부상했다.

건전성 관리도 지주계 저축은행의 과제 중 하나다. 저축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부동산PF 연체율은 저축은행이 5.56%로 증권 다음으로 높았다.

실제 신한금융은 이희수 대표 연임 배경에 대해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저축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PF 및 브릿지론 등 철저한 리스크 간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재선임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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