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발목 잡힌 지방은행, 광주은행만 순이자마진 상승

시간 입력 2023-12-27 12:00:00 시간 수정 2023-12-26 17:53:5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5개 지방은행, 3분기 NIM 2.27%…전년比 0.12%p↓
지방은행, 고금리 예금 늘리며 시중은행과 수신 경쟁
고금리 상황에 예금에 대한 이자비용 늘어나며 NIM↓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지방은행의 수익성도 1년새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그간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금리 예금을 쏟아내 왔는데,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예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증가하자 NIM(순이자마진)마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2.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39%) 대비 0.12%p(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큰 폭 하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각각 1.86%, 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5%포인트, 0.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BNK금융 관계자는 “양행 모두 전년도 취급했던 고금리 정기예금이 올해 리프라이싱됐는데, 지난해 4월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신을 전면 중단하면서 저원가성수신이 많이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급여통장이나 결제성 계좌 등 저원가성수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창구수신 증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당사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조달 코스트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은행 중 수익성이 높은 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JB금융그룹의 전북·광주은행 정도만이 전년도와 비슷한 2%대 후반 수준의 순이자마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2.94%로 가장 높은 순이자마진을 기록했던 JB전북은행은 올해 0.15%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하며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JB광주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자마진이 늘었다. 3분기 광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88%로, 전년 동기(2.69%)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이란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조달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을 많이 확보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출을 많이 보유할수록 순이자마진이 높아진다.

특히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순이자마진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5개 지방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단순 합산한 경비(판관비) 차감 전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치는 96.97%로 집계됐다. 지난해 101.12% 대비 4.15%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나, 여전히 90%대 후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고금리 상황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도 순이자마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방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비용 총합은 4조45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조7900억원) 대비 149.07% 늘어난 수준이다.

5개 지방은행의 이자비용은 1년새 모두 100%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3분기 이자비용이 1조4317억원으로 전년 동기(5491억원) 대비 160.74% 늘어나며 증가폭과 규모 모두 가장 컸다. 뒤이어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이자비용이 각각 1조1891억원, 9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151.61%, 141.6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각각 4122억원(전년 대비 141.68% 증가), 4634억원(132.05% 증가)의 이자비용을 기록하며 5개 지방은행의 이자비용은 모두 100%대로 늘었다.

이에 반해 이자수익은 이자비용의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방은행 5곳의 3분기 이자수익 총합은 8조4819억원으로, 전년(5조6022억원) 대비 51.40% 늘었다. 이자비용이 150% 가량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딘 수준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등과도 경쟁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고금리 예금을 많이 늘리며 수신 경쟁을 해 왔는데, 고금리 상황에 고금리 예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이자수익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며 순이자마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