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장들 연말 새판짜기 분주
임원 감축·그룹 내 조직 단순화
하나금융, 부회장제 폐지 ‘부문임원’ 도입 변화

올 연말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로 통한다.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조직을 통합하고 군살을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대내외 환경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디지털과 금융 서비스 변화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영업 점포를 폐쇄하는 등 경영 효율화 전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은 연말 지주사와 계열사 인사와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했다.
◆금융지주 조직 축소·통합 속도…신한, 11개→4개 부문 축소 대변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조직개편에 나선 곳은 우리금융이다. 임종룡 회장의 경영방침인 △전략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을 방향으로 설정하고 조직 슬림화와 핀셋형 개편에 집중했다.
먼저 영업그룹을 재편한 점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의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중소기업그룹·부동산금융그룹 세 조직으로 구성하고 기업투자금융부문은 기업금융(CIB)그룹·중소기업그룹·글로벌그룹으로 영업진용을 꾸렸다. 이는 지난 9월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본격화한 우리은행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를 충족하고 기업성장단계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미래금융 선도는 물론 IT와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금융 서비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 조직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이종산업과 제휴, 서비스형(BasS)금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신사업제휴추진부를 신설하고 중견기업과 미래고객(20세 이하) 조직을 꾸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신한금융도 대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11개 부문을 그룹전략·그룹재무·그룹운영·그룹소비자 4개 부문으로 단순화했다. 또 기존 개별 기능 단위로 세분화돼 있던 조직 체계를 유사 영역별로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신한금융은 큰 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협업 강화 등 소통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추후 있을 자회사 경영진 인사 역시 지주회사 방향을 같이 해 위기 대응 역량 및 현장 영업력 강화, 조직·기능 효율화와 영역별 전문성 강화 관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상생금융 신설·부회장제 폐지…점포·인력 축소로 경영효율화 속도
하나금융은 지난 26일 조직 개편을 통해 변화를 예고했다. 주목할 건 상생금융 전담팀이 신설된 점이다. 하나금융은 상생금융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그룹 ESG 부문 산하에 ‘상생금융 지원 전담팀’을 금융지주 최초로 꾸렸다.
전담팀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 역시 그룹의 의지에 따라 상생금융 통합 전략을 마련하고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업금융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현장과 손님 중심 영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손질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손님가치 부문을 신설하고 개인금융·자산관리·CIB 등 기존 사업부문은 본부로 편입해 군살빼기에 나섰다.
또 다른 변화를 꼽자면 부회장제를 폐지한 점이다.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부회장제를 운영하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두곳이다.
하나금융은 금융지주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2021년 부회장 직제를 도입했다. 다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부회장제도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부회장제는 과거 특정 회장이 사실상 셀프연임을 하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된 형태”라면서도 “부회장제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회장 선출에서 다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꼬 꼬집었다.
한편 금융지주는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인력과 점포 축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직 슬림화를 위해 지주사 경영진을 10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부문장과 파트장은 직위 관계 없이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으로 배치했다.
KB국민·신한·우리금융은 자회사 은행의 영업 점포 20곳을 잇따라 폐쇄하며 점포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지만 이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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