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자산 급증…중·저신용 의무 대출 비중 발목
토스뱅크 잠재부실 1년새 5배 증가…카카오·케이뱅크도 건전성 관리 진땀
당국, 중·저신용 대출 규제 일부 완화…인터넷은행 숨고르기

지난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저신용 대출 의무 비중을 채우기 위해 관련 대출을 늘렸지만 경기 침체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가계가 증가하면서 부실자산은 물론 잠재부실 위험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빠르게 늘려온 인터넷은행이 숨고르기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평균은 0.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43%)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22년 3분기 0.23%에 불과했던 토스뱅크의 NPL비율은 지난해 3분기 1.27%까지 치솟았다. NPL 비율이 증가했다는 건 전체 여신에서 향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깡통대출’이 그만큼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NPL비율이 0.41%로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1년 전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부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잠재 부실 위험도 커졌다는 점이다. 3개월 미만 연체돼 부실 자산에 포함되진 않지만 부실 가능성을 가늠하는 요주의여신이 1년간 205%나 늘었다.
인터넷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는 부실대출과 함께 잠재부실 대출 역시 두드러지게 불어났다. 3분기 요주의여신은 1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넘게 확대됐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역시 같은 기간 요주의여신이 각각 166%, 133% 늘어 증가폭이 작지 않았다.
이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일로 상황에 처한 건 인터넷은행의 의무이자 과제이기도 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2021년부터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매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 비중을 채워왔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은 고신용 대출을 중단하면서까지 목표치 달성에 안간힘을 썼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지난 6월말 27.7%에서 11월 말 29%까지 늘렸다.
다만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이자를 제 때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린 만큼 자산건전성은 후퇴했다.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일괄적으로 조정하는 등 규제 손질에 나섰다. 인터넷은행 3사마다 제각각이던 비중을 30%로 통일하고 집계 기준을 분기말 잔액에서 분기별 평균 잔액으로 바꿨다.
3븐기 기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3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제시한 ‘평잔 30% 이상’ 조건이 크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인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포함시키면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죌 전망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가 포용금융과 결코 상반된 기조는 아니다”며 “건전성을 강화해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서 포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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