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새 중기 비전 및 경영전략 발표
차기 회장 선정에 고심…김태오 3연임은 어려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도 결론 내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지주>
올해를 ‘역사적 한해’로 명명하고 신성장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DGB금융지주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찮다. 당장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오 회장의 후임자를 물색하는 동시에 해를 넘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시무식을 열고 ‘새로운 금융, 신뢰받는 파트너’라는 새 중기 비전과 ‘신·바·람 금융의 새(新)바람’을 중기 경영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DGB금융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새 비전에 담았다. 또 △모두의 행복을 실현하는 신나는 금융 △모두에게 신뢰받는 올바른 금융 △차별화된 가치로 내실 성장을 달성하는 남다른 금융 등 3대 과제를 추진해 중기 경영전략 목표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상생금융 실천으로 고객·주주·사회의 행복 가치를 구현하는 한편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내재화로 정도 경영을 확립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자본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의 핵심경쟁력을 높여 주요 계열사의 견조한 이익 성장을 실현하고 일반 계열사의 자생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전략 추진에 앞서 DGB금융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현재 DGB금융지주에서는 김 회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던 지난 2020년에는 11월 말 최종후보군 확정, 12월 최종후보자 추천이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후보 검증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앞서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개시했다.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여러 후보를 추천받는 한편, 그룹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내부 인사 선정에도 나섰다.
내부 후보군에는 황병우 대구은행장, 외부 후보군에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과 김도전 전 기업은행장이 포함될 것으로 금융권은 전망하고 있다. 회장 후보 자격 요건에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라고 명시한 만큼, 관 출신 인사는 후보군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김태오 현 회장의 3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규범에 따라 회장의 나이 제한이 만 67세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규정 개정으로 제한 연령을 높일 수 있으나, 금융당국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회추위가 열린 상황에서 현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건 축구를 시작하고 중간에 룰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규정을 개정한다고 해도 연령 제한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셀프 연임을 위한 것이란 시선은 오해일 거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지난해 7월 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무엇보다 가장 최우선 과제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도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대구은행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3개월 내 시중은행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연달아 악재가 터지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논의는 지지부진해졌다. 8월 대구은행 내에서 고객 동의 없이 1600개가 넘는 증권계좌를 부당하게 개설한 정황이 적발됐는데, 연루된 영업점은 56곳, 직원은 114명에 달한다.
사법 리스크도 발목을 잡았다. 검찰은 지난달 캄보디아 상업인가 획득을 위해 현지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4년, 벌금 82억원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10일 예정된 만큼, 법원 판결에 따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입장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시중은행 전환에 대비해 △고객중심 조직체계 구축 △금융환경 변화 대응 △내부통제 강화 등에 무게를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급 본부장 제도 도입과 공공금융그룹 신설 역시 이 같은 방향성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김태오 회장은 “2024년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신청으로 그 어느 때보다 희망과 기대가 크다.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1967년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IMF 위기 당시 구조조정 속에서도 공적자금 투입 없이 독자 생존하고 설립 당시 사명을 57년째 유지하고 있는 강한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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