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기업 등에서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혁신 주도
행장 취임 후 분위기 전환…'테크리딩뱅크‘ 경영전략 수립
플랫폼 차별화로 기업공개 포석 마련…상품·서비스 강화 작업 돌입
“케이뱅크는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케이뱅크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입니다.”
최우형호 케이뱅크가 본격 출항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상징성에도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체급이 벌어진 케이뱅크의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과 IT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최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차별화된 플랫폼 구축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최 행장이 앞으로 제2의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최우형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 재무관리 석사를 마쳤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뒤 무대를 옮겨 삼성SDS, IBM 등 IT기업에 몸을 담았다.
최 행장은 금융 IT 분야에서 금융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 PRA 도입 등 금융 혁신을 주도해왔으며 2021년부터 BNK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도맡았다.
독특한 이력으로 케이뱅크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최 행장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케이뱅크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임기는 올 1월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총 2년이다.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 인터넷은행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익성 및 건전경영을 실천한다는 케이뱅크 은행장 자격 요건을 두루 갖췄다”며 “여기에 IT와 금융, 경영, 재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 은행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행장은 취임일성으로 ‘케이뱅크 제2의도약’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에 나섰지만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공세에 밀려 존재감이 다소 약해진 상황에서 케이뱅크의 성장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3분기 기준 은행의 기초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여·수신 규모를 보면 케이뱅크의 여신은 12조8100억원으로 출범 2년차인 토스뱅크(11조1877억원)와 격차가 크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37조618억원으로 케이뱅크와 격차가 상당 수준 벌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해 수익성 역시 정체된 상황이다.
케이뱅크 재도약을 이끌어낼 최 행장의 묘수는 신기술을 통한 ‘차별화’이다. 최 행장은 취임 후 마련된 소통 미팅에서 고객 경험 차별화를 위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와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라는 새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생활 속 케이뱅크는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맥락을 파악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를 최적의 시점에서 제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의미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체성이 ‘혁신’에 있는 만큼 안정적 인프라와 AI 기술의 선도적 도입을 통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또 다른 비전인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는 케이뱅크가 향후 제공할 서비스 방향을 제시한다. 최 행장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케이뱅크 플랫폼에서 주식과 채권, 금, 외환 등 전통적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 미술품, 리셀,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은행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행장이 신기술 경영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경영 과제가 남아있다. 최우선 과제로는 건전성 관리가 꼽힌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지만 악화한 자산건전성이 향후 케이뱅크의 대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건전성 지표를 보면 빠르게 악화하는 중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9%로 전년 동기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대출(NPL) 비율 역시 0.88%로 여타 은행에 견줘 높은 편에 속한다.
최 행장은 “안전 자산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등 리스크 시스템을 재정비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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