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원팀’ 구축한 우리금융그룹…“본격적인 성과 보여줄 한 해”

시간 입력 2024-01-11 17:30:00 시간 수정 2024-01-11 1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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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FIS 위탁수행에서 우리은행·우리카드 직접 수행으로 전면 개편
비용 효율성 및 IT 안정성 높일 것으로 기대
연내 슈퍼앱 ‘뉴 원’ 출시…디지털자산 사업도 박차

11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그룹 디지털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유튜브 갈무리>

“올해 디지털 전쟁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주겠다”

우리금융그룹이 디지털 경영 전략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흩어져있는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디지털 전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모바일 뱅킹 앱인 ‘우리원(WON)뱅킹’을 연내 슈퍼앱으로 전환하고, 비이자이익 수익 비중도 높이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다만 이미 슈퍼앱을 구축한 경쟁사보다 디지털 전환 성과가 다소 뒤처진다는 점은 우리금융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본사에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의 디지털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기존 우리FIS에 위탁하던 주요 IT 개발 및 운영 업무를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직접 수행하도록 개편했다. 지난 5일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 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해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고,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은 우리카드로 이적해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그룹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한 데에서부터 시작됐다. 노조 역시 금융과 IT의 통합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IT 업무를 직접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기존에는 IT 기획 업무만 은행과 카드에서 수행하고, 대부분의 IT 업무는 우리FIS에서 수행하고 있었다”면서 “모바일 뱅킹 같은 디지털 업무뿐만 아니라, 계정계·정보계 등 코어뱅킹 업무,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업무,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등 경영관리 업무를 포함한 개발 업무를 총체적으로 은행과 카드가 자체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IT 운영 모델 개편을 통해 서비스 질과 비용 효율성, IT 안정성 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원팀’ 체제를 통해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사의 신규개발 업무가 한 자리에서 이뤄지면서 개발 및 유지보스 프로세스가 기존 우리FIS를 경유하던 7단계에서 3~5단계로 줄어든다. 30일이 걸리던 개발 기간이 2주 이내로 최소 50% 이상 줄어들었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옥 부사장은 “상암과 회현동 간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소통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이를 해소하게 됐다”며 “우리종금이 상반기 중 여의도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상암에 남아 있는 코어뱅킹 인력 270여명을 그 자리에 이전해 코어 로케이션 부분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간 단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줄이고 자체 개발을 늘리는 한편,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 요소를 제거해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절감한 비용은 디지털 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우리원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 일명 ‘뉴 원’ 사업의 역량이 한층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뉴원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와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 자회사의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슈퍼앱이다.

옥 부사장은 “그룹에서 추진 중인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슈퍼앱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선 올해 하반기 현재 그룹사 기준으로 뉴 원을 구축하고,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신속하게 뉴 원에 편입할 수 있도록 기반 여건을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IT 거버넌스 개편 주요내용.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높아진 디지털 역량을 비금융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모빌리티부터 여행,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 생활밀착형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해당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신규 편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화두인 디지털자산 사업에 대한 보폭도 넓힌다. 올해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관련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 초에는 토큰증권(STO) 사업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옥 부사장은 “개인적으로 우선 STO가 활성화하면서 CBDC의 니즈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국내 은행 중 가장 선도적, 적극적으로 한국은행의 CBDC 사업에 참여한 만큼,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를 ‘선도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IT 거버넌스 개편이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중심 개발환경 구축 및 클라우드 고도화 등 개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IT 거버넌스 개편으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자평했다.

다만 신한금융이 최근 ‘신한 슈퍼쏠(SOL)’을 출시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각각 ‘KB스타뱅킹’과 ‘하나원큐’ 등 슈퍼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꼽히는 우리금융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그룹 디지털 전환 전략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할 컨트롤타워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옥일진 부사장은 “과거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할 때와 다른 점은 민영화를 통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이라며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을 중단 없이 꾸준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사업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새로운 시도를 실패했다고 해서 바로 문책을 하면 혁신적인 시도를 하기 힘들다”며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과거와 큰 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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