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약화 NH농협은행…올해 리스크 관리·슈퍼앱으로 승부수

시간 입력 2024-01-15 17:50:00 시간 수정 2024-01-15 17: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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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타행 대비 부실 자산 비중 높아…건전성 관리 최우선 과제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구축 작업 돌입…디지털금융 선도 목표

NH농협은행 전경.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올해 리스크 관리를 주요 경영 과제로 꼽았다. 경기가 더디게 회복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현실화 등 금융 불안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잠재 위험까지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관리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동시에 농협은행은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인다. 비대면 금융거래에 국한된 기존 디지털 전환에서 한 발 나아가 생활 영역까지 끌어들이는 ‘슈퍼플랫폼’을 구축해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지난 8일 신년사에서 “정교한 리스크 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잠재리스크 관리를 통해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대 및 한계기업 증가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를 제일 먼저 강조한 건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지난해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이 증가했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 개선작업)에서 드러난 부동산 PF 부실 위험까지 현재 금융권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 부담이 가중됐다.

농협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악화된 점도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22년 3분기 0.21%에서 지난해 3분기 0.34%로 확대됐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0.01~0.03%포인트 상승에 그친 여타 시중은행에 견줘 압도적으로 높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 농협은행의 수익성에도 걸림돌이 된다. 건전성이 악화한 만큼 수익의 일부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기순이익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농협은행이 올해 리스크 관리를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내세웠다면 또 다른 축은 디지털 금융이 담당한다. 이 행장은 올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지술 내재화라는 네 과제를 제시했다.

농협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핵심은 NH올원뱅크의 슈퍼앱 전환 작업이다. 슈퍼앱은 은행과 비은행 핵심 서비스를 단일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농협은행은 자체 모바일 뱅킹 앱인 ‘올원뱅크’를 슈퍼앱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장기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프로젝트 일환으로 현재 농협은행은 3월까지 올원뱅크에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를 갖추고 6월까지 올원뱅크 내 판매 상품을 확대하는 단계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 금융 여정 전 단계를 ‘올원뱅크’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농협은행의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타 은행과도 경계를 허물어 금융자산 리스트와 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고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부터 대출, 투자 영역부터 부동산, 자동차, 경제뉴스, 할인 등 테마별 생활 콘텐츠도 마련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농협은행은 슈퍼앱 사업을 필두로 올해 범농협 디지털 혁신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대화형 ATM 도입도 추진 중이며 질의응답 서비스와 여신심사,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며 “NH올원뱅크를 일상생활과 금융을 연계하는 완성형 슈퍼 플랫폼으로 구현하고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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