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이자 지원 혜택 출시하 고객 모시기 분주
시중은행, 원가 보다 낮은 대출 금리 제공 역마진 감수
인터넷은행, 낮은 금리로 고객 확보 나서며 초반 돌풍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대상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막을 올린 가운데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팔을 겉어붙였다.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첫 날부터 이자를 지원하거나 금리를 대폭 내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초반 판세는 낮은 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지난해 시중 주담대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한 카카오뱅크가 첫 날 한도를 소진하는 등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된 후 4영업일 동안 약 5657명의 차주가 대환대출 목적으로 신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는 약 1조307억원에 달한다.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이자수익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담보가 확실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수백조원 규모의 자금이 잠재 이동 대상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출시 전부터 바짝 긴장하며 사전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초 금리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대로 시중은행은 금리를 낮추면서 고객 몰이에 나섰다. 18일 기준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하단은 연 3.38~3.91%로 나타났다. 11월 중 형성된 주담대 최저 금리(4%)보다 최소 0.6%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게다가 현재 역마진까지 감수하고 금리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통상 주담대 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책정되는데 조달 원가인 금융채 5년물 금리보다 높아야 은행이 마진이 남길 수 있다. 18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8%인 점을 보면 현재 은행이 원가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인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에 더해 갈아타기 고객 대상 첫 달 이자 금액을 최대 20만원 범위 내에서 마이신한포인트로 제공하는 혜택까지 마련하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이 이처럼 역마진까지 감수하면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초기 돌풍의 주역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돌아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발 빠르게 금리를 낮춰 서비스 개시 직후 주담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각각 3% 중후반 대로 대폭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상·하단 모두 연 3%대로 제공했다.
이에 따라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한 당일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한도가 소진돼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해다. 케이뱅크 역시 고객이 몰리자 10일부터 대환대출 접수건을 제한해서 받고 있다.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인터넷은행에 최대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보다 플랫폼 경쟁력이 높은 데다 별도의 영업점이 없어 판매관리비를 절감하는 대신 금리 경쟁력을 갖추기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전부터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하면서 자산이 가파르게 성장한 바 있다. 실제 이자부담을 줄이고 대출 마진에 해당하는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에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2년 3분기 5000억원에서 1년새 8조원으로 급격하게 불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작은 데다 연체 우려가 높고 중·저신용자 부담이 큰 신용대출보다 주담대가 더 매력적이다”며 “플랫폼 파워에서 나오는 낮은 조달비용이 대출금리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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