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5대 은행 전체 직원 수 1년 전보다 664명↓…비정규직은 증가 추세
디지털화에 따른 인력 절감…정규직 빈자리 계약직 충원
인터넷은행 직원 수 확대…사세 확장에 비대면 금융 서비스 확대 영향

지난해 상생금융 일환으로 채용 확대에 나섰던 시중은행들이 오히려 정규직 인원을 감축하면서 동시에 비정규직 수는 늘렸다. 은행은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어려운 전문직종을 계약직으로 채용해 영업 효율화를 꾀했다는 입장이지만 고용의 질이 전반적으로 저하했다는 평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단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비대면 디지털 금융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에 따른 조직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매년 공격적으로 인력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의 전체 직원 수는 총 7만285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64명 감소한 규모이다.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대체로 감소했으나 비정규직은 되레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6만5784명이었던 정규직원 수는 지난 3분기 6만4770명으로 1.5% 줄었지만 비정규직원 수는 7763명에서 8083명으로 4.1% 늘었다.
시중은행별로 보면 정규직원 수 감소폭이 큰 곳은 같은 기간 1만4869명에서 1만4305명으로 3.8% 줄었다. 나머지 시중은행은 0%대 감소에 그쳤다. 비정규직원 수는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같은 추세는 은행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변한 이유가 크다.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점포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고 비대면 금융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하려는 점도 인력 축소에 영향을 줬다. 책임자급이 몰려있는 탓에 전체 판매관리비에서 인건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인력구조를 재편하면 판관비를 낮출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전체 직원 수는 작년 3분기 2534명으로 1년 전보다 18.2% 증가했다. 정규직 수와 비정규직 수는 같은 기간 각각 19.2% 7.7% 늘었다. 시중은행과 대조적으로 정규직 증가폭이 비정규직 증가폭보다 컸다.
이는 금융 사업 확장에 따른 결과이다. 대면 영업을 하지 않아 별도의 점포를 두고 있지 않지만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해 금융업 저변을 넓히고 있는 만큼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은행은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고 비대면 전환에 따른 생산성 악화를 고민할 상황도 아니라는 점에서 시중은행과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은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정규직 빈자리를 단순 계약직이 아닌 IT·전문인력으로 충원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금융 확장에 따라 IT와 관련 직종 수요는 확대됐으나 정식 채용으론 한계가 있어 수시 채용으로 인력을 수급했다는 것이다.
다만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채용 확대에 나섰음에도 비정규직원 수가 늘어난 점에서 고용의 질을 개선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정년퇴직 등 책임자급 인력을 줄이는 건 그만큼 새로운 인력을 더 고용하기 위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정규직원 수가 감소하고 비정규직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인력을 양성해 인터넷전문은행과도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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