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유가증권운용 실적 개선…KB국민은행 손익 증가폭 ‘톱’

시간 입력 2024-01-26 07:00:00 시간 수정 2024-01-25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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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유가증권운용손익 2배 이상 껑충…채권·주식시장 호조 영향
운용손익 증가로 비이자이익 개선세

국내 시중은행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유가증권 자산 규모를 꾸준히 늘려온 가운데 지난해 3분기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서 거둬들인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개선된 데다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인 결과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의 유가증권 영업규모는 2022년 3분기 405조6968억원에서 1년새 27조6949억원(6.8%) 증가한 433조391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영업규모는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을 통합한 것으로 원화를 비롯해 외화, 역외외화 증권을 포함한다. 지분증권(주식)과 채무증권(채권) 매매를 통해 거둬들인 손익으로 은행의 비이자이익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공을 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시중은행은 대체로 지난해 유가증권 영업규모를 대체로 늘렸는데 하나은행이 14.7% 증가해 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7%, 6.7%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영업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증권 영업규모를 늘린 은행을 중심으로 운용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은행이 증권 매매를 통한 손익과 외환, 파생 등 각 금융 상품의 시세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 주식 투자에 대한 배당금과 함께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금액으로 집계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3분기 유가증권 운용손익으로 2조4563억원을 거둬들였는데 1년 전(5487억원)대비 무려 347.7%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61.9%, 141.2% 증가한 2조2880억원, 1조9614억원을 기록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76.6% 늘었지만 손익 규모는 2조488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증가한 것은 2022년부터 급격히 치솟았던 금리가 지난해 들어 동결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유가증권 보유현황을 보면 국공채 등 우량채권이 25% 이상 차지한다. 통상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2022년 금리 인상기에 국고채 3·5년물 금리는 1% 대에서 같은 해 하반기 4%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0.3%포인트 내외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기여가 컸던 만큼 수익다각화 차원에서 유가증권 운용손익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비이자이익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국민은행으로 -17억원 적자에서 616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이 402.5% 증가한 718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유가증권 영업규모와 운용손익이 시중은행 중 두드러지게 증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와 채권시장 등 자산시장 상황이 좋아졌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트레이딩 부문 손익이 확대되면서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증가했다”며 “올해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유가증권 운용 등 비은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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